한국당-새보수당 힘겨루기 격화, 통추위 위상도 흔들
각 정치세력 수장들의 담판 필요성 제기
보수대통합 논의가 산으로 가고 있다. 원내 정당들이 통합방향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보수진영 정당 및 단체가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의 위상까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좌충우돌하는 통합논의가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선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각 정치세력의 수장들이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보수당과 한국당 간의 통합논의는 16일에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새보수당의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대구 동을)이 '한국당의 선(先) 개혁, 후(後) 통합 논의' 입장을 밝히며 원점에서 통합논의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상황이기 때문.
한국당 관계자는 "당을 이끌고 있는 유 위원장이 '어려울 때일수록 중심을 놓치지 말고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새보수당의 존재 의미가 뭔지 더 깊이 생각해 달라'는 방침을 내놓은 상황에서 통합논의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이쯤 되면 정말 통합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해보게 된다"고 했다.
새보수당도 불만이 많다. 통합 논의의 시작과 끝은 제1야당인 한국당의 통 큰 양보인데 '흡수통합'을 걱정하는 새보수당에 어떤 당근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명분 있는 통합이 이뤄지기 위해선 큰 집에서 곳간을 열어야 하는데 현재 한국당의 협상태도는 너무 고압적"이라며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한국당의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추위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새보수당은 지난 15일 '효율적인 통합논의'를 명분으로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만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한국당은 양당 간 협의체 가동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확답은 않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통추위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형국이다.
박형준 통추위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 당 논의를) 별도로 하는 것은 관계없지만, 혁통위를 약화할 가능성이 있는 논의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에 새보수당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지상욱 새보수당 수석대변인은 "중립적 의무를 지닌 위원장으로서 새보수당의 정치행위에 대해 왜 가타부타하는가"라며 "박형준 위원장은 한국당의 대변인인가, 중립성을 위반한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한 보수인사는 "지지부진한 통합논의가 탄력을 받으려면 각 정치세력의 수장들이 만나 핵심쟁점을 두고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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