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친척들 모인다면 '독감·A형간염' 주의…"음식 익혀먹고 예방접종해야"

입력 2020-01-21 09:41:10

해외여행 땐 방문 국가 '해외감염병NOW' 확인을

설 연휴 감염병 예방수칙
설 연휴 감염병 예방수칙

일가 친척들이 모이는 설 연휴에는 A형간염, 독감, 노로바이러스감염증 등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홍역, 뎅기열 등 현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중국을 방문한다면 최근 우한시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기간(24∼27일)에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안전한 물·음식 섭취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독감 환자 증가 지속…"예방접종 서둘러야"

인플루엔자(독감)는 지난해 11월 15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의사환자(의심환자)가 지속해 늘고 있다. 이달 5∼11일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사환자는 48.5명으로 두 달 전보다 7배나 증가했다.

독감 유행은 봄까지 계속될 수 있어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와 어르신, 어린이 등은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형간염은 지난 8월 주당 환자가 660명까지 급증했다가 지난달 말에는 60명으로 많이 감소했지만, 식품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면 안 되고, 조개류는 익혀 먹어야 한다. 만성간질환자, 간경변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겨울철부터 이듬해 초봄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감염증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물·음식을 섭취하거나 환자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는 등 위생적으로 조리해야 한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등 예방수칙도 준수해야 한다.

◆중국 우한시 '폐렴' 주의…동남아 '뎅기열' 유행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현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725건으로 전년도보다 21.4% 증가했다. 뎅기열이 27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세균성 이질 104건, 홍역 86건, 말라리아 74건 등의 순이었다.

해외유입 지역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아시아가 8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아프리카가 9%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으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발생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다면 가금류, 야생동물, 발열·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또 현지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는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홍역은 유행국가 여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홍역 발생 환자는 195명으로 이 가운데 86명은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을 여행한 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20∼30대 성인 가운데 홍역을 앓은 적이 없거나 홍역 예방접종(MMR) 2회를 완료하지 않은 사람은 출국 전 예방접종을 최소 1회 해야 한다.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도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유행 국가를 방문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뎅기열은 최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예방약이 있으므로 유행국가 여행 전 의료진과 상담해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신부는 몰디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발생국가 여행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전에 질본이 운영하는 '해외감염병NOW'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지 감염병 발생상황 및 감염병 정보, 여행 전·중·후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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