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철환 "현진건 현창 사업 원고료 인상 추진"

입력 2020-01-16 13:51:53 수정 2020-01-16 18:58:04

오 신임 대구소설가협회장 겸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장 "선생은 대구 대표 문학인"

오철환 신임 대구소설가협회장
오철환 신임 대구소설가협회장

"현진건 선생을 현창하는 사업에 좀 더 주력할 계획입니다. 현진건 선생은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로서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 대부분의 유명 작가들이 일본제국주의의 회유와 압력에 굴복했던 것과 달리 끝까지 절개를 지킨 드문 인물입니다. 이상화 시인과 더불어 대구의 정신과 기개를 대표할 만한 문학인입니다."

오철환 신임 대구소설가협회장 겸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장은 16일 인터뷰에서 "현진건 선생은 일제 강점기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과 가난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일제에 저항했다"면서 "대구 정신과 기개의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도 지방정부 차원의 현창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진건 선생은 대구의 유복한 가정 출신이었지만, 형제들이 모두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동아일보 사회부장 시절 손기정 선생의 올릭픽 마라톤 금메달 수상 사진에서 일장기를 없애버린 '일장기 말소사건'의 주역이기도 하다.

신문사에서 쫓겨난 현진건 선생은 실업자로 지내며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처절하게 경험했고, 이같은 생생한 체험은 그의 작품 세계를 구성했다. 그러나 혹독한 가난과 핍박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일제의 회유에 굴복하지 않았다.

오 신임 회장은 또 "소설은 특성상 전업을 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작품을 쓰기 어렵다"며 "소설가들의 문학 활동을 활성화 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원고료 인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소설가들 간의 교류 활성화와 화합, 청년작가의 발굴 역시 새 집행부의 과제라고 말했다. 혼자 작업하는 소설의 특성상 회원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교류를 더욱 활성화 함으로써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 신임 회장은 대륜고와 영남대(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시의원(6·7대)을 지냈으며, 현재 대구일보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근로자예술제 수필부문 당선을 시작으로 대구문학 신인상(수필), 문학세계 신인상(소설), 대구문학상을 수상했다. 임기는 올해부터 3년 간이다.

저서로는 소설집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오늘' '검은 옷을 입은 여자', 스토리텔링집 '대구는 살아있다', 수필집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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