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 칠성시장서 공직 마무리

입력 2020-01-15 17:30:32 수정 2020-01-15 19:13:24

서민경제 챙기기 소홀함 없어야…취임과 퇴임을 모두 칠성시장서
市 정책기획관, 기획조정실장, 행정부시장까지 역임하며 대구 대도약의 발판 마련

28년 공직 생활을 칠성시장 장보기 행사로 마감한 이상길 행정부시장. 대구시 제공
28년 공직 생활을 칠성시장 장보기 행사로 마감한 이상길 행정부시장. 대구시 제공

"대구시 공직자로서 시민들의 삶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쁨이자 행복이었습니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15일 칠성시장에서 28년여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공직을 떠나는 이날 설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차 칠성시장을 찾은 이 부시장은 "서민경제를 챙기는 일에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며 "공직자들은 전통시장처럼 시민들의 삶이 진하게 묻어나는 치열한 현장에서 직접 답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시장은 2018년 8월 부시장 취임 첫 날 새벽에도 칠성시장으로 출근해 환경미화원들과 직접 쓰레기를 치우며 시장 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마지막 공식 일정도 칠성시장 장보기 행사로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시장은 1992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대구시 체육진흥과장, 과학기술팀장, 정책기획관, 첨단의료복합단지추진단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시정 발전에 기여했다.

눈에 띄는 성과도 많았다. 이 가운데 그는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하던 대구FC의 놀라운 반전'에 의미를 뒀다. 이 부시장은 "지난해 북구 고성동에 개장한 대구FC전용 축구경기장에서 대구FC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은 시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선사한 것"이라며 "이를 대구 대도약의 에너지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부시장은 평소 격식을 따지지 않고 격의 없이 직원들을 대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어렸을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 자연스럽게 다양한 일과 사람들을 경험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진솔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장보기 행사에 이어 북구 산격동 시청 별관 로비에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퇴임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퇴임사에서 그는 "공직을 떠나더라도 시민을 섬기는 삶, 시민과 더불어 사는 삶, 시민과 함께 가는 길에 동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8년 공직 생활을 칠성시장 장보기 행사로 마감한 이상길 행정부시장. 대구시 제공
28년 공직 생활을 칠성시장 장보기 행사로 마감한 이상길 행정부시장.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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