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일 대기총 대표회장 "교인 일체감 높이고 공동체의식 견고히 다질 것"

입력 2020-01-17 11:30:00

취임 2개월 맞아 인터뷰

장영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대기총 제공
장영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대기총 제공

장영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개교회주의가 때론 교인들이 자기 교회만 생각하도록 하는 부분도 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라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독교 신앙 공동체를 좀 더 견고하게 다지고 싶다"고 밝혔다.

장 대표회장은 지난해 11월 10일 선임됐다. 임기는 1년이다. 그는 지역 내 1천600개 교회와 30만명의 교인의 대표로서 올해 부활절 연합 예배, 성탄절 트리문화 행사 등 굵직한 행사를 이끌게 된다.

그는 "개교회주의를 표방하는 개신교는 교회마다 독립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 그러나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는 연합회가 필요한 이유"라며 "남은 임기동안 성도들의 연합을 위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장 대표회장은 연합회를 신뢰할 수 있는 지도부, 기독교의 가치관인인 사랑과 평화와 연대를 실천하는 지도부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장 대표회장은 "대구 전체에 퍼져있는 정서, 즉 보수적이며 유교질서를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교인들의 정서와도 연결돼있다"며 "대구 교인들은 장로님들을 굉장히 존경하고, 교리적으로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충(忠), 효(孝)와 같은 유교적 덕목을 따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 교계에도 보수성이 있다. 변화를 싫어하고 안주하기도 한다"며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담을 뛰어넘자'는 것은 우리의 한계나 배타성 등 부정적인 면을 타파하고 사회 변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총이 올해 역점을 두는 행사는 오는 4월 12일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다. 장 대표회장은 "예수의 부활은 죽음이라는 절망 가운데 희망을 찾는다 의미로 개신교를 전체를 관통하는 가치"라며 "예수가 부활한 당일, 이를 축복하는 대구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여 연대의식과 일체감을 공유하고,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3천명의 교인으로 구성된 '부활절 연합 찬양대'가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를 합창하는 모습은 가히 예술적"이라며 "매년 지역의 3만명의 교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데, 시도별로 진행하는 연합예배 중 이 정도로 규모가 큰 예배는 대구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기총은 한국 근대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개신교의 노고를 치하하고 그 의미를 승화·발전시키고자 '광복절 연합 예배', '3.1절 연합 집회 및 시가 행진'을 후원한다.

장 대표회장은 "교회는 정치 단체나 경제 공동체가 아니므로 현실에서 실질적인 대안의 주체는 되지 못한다. 다만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희망을 주는 일"이라며 "'창파에 배를 띄우라'는 말처럼 우리가 믿음으로 도전하면 인생은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한 바다가 될 것이다. 예수의 부활이라는 믿음 안에서 교인, 시민들에게 위로와 평화, 소망, 자신감을 베푸는 교회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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