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졸 국가직 공무원 된 7인방, 실무배우며 성장 중

입력 2020-01-15 13:47:43

'선취업 후학습' 특성화고 학생들 사이서 유행
경북교육청, 경북인재 알리고자 실무교육에 적극 지원

특성화고를 졸업해 국가직 공무원에 합격후 경북교육청에서 실무 실습 교육을 받고 있는 7인방이 임용준비 과정을 설명한 후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특성화고를 졸업해 국가직 공무원에 합격후 경북교육청에서 실무 실습 교육을 받고 있는 7인방이 임용준비 과정을 설명한 후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선취업 후학습.'
특성화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꿈만 같은 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뒤 사회경력을 쌓고 다시 대학에 들어가거나 남은 공부를 하는 것은 특성화고가 추구하는 교육 지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시험에는 경북에서 8명의 학생이 합격했다. 전국적으로 합격비율을 봤을 때 10~15명의 국가직 공무원은 배출해야 하지만 경북 출신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경북교육청은 경북 출신 학생들이 국가 공무원으로서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예절과 현장직무교육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교육을 받는 친구들은 배민정(21·여), 임유민(20·여), 강현지(19·여), 황수민(19·여), 신가현(19·여), 문규린(19·여), 정우성(19) 씨 등 7명이다. 남정민(20·여) 씨는 아직 재학중이어서 구미정보고등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다.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성인이 되자마자 취업을 한 이들이지만 나이대가 다양하다. 공무원 특별전형을 위해 인문계 일반고를 다니다 자퇴를 하고 특성화고에 다시 입학한 친구들이 많아서다. 자신들보다 어린 친구들과 학교에 다녀야 했지만, 이들은 후회보다는 더 큰 결실에 만족감을 표했다.

배민정 씨는 "처음부터 특성화고에 진학을 했다면 자퇴하며 재입학 하는 2년 세월을 아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긴 하지만 그때의 선택이 최고의 판단이었던 것 같다"며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는 옛말이다. 후배들이 특성화고 특별전형을 잘 이용해 친구들이 가지 않은 길도 과감히 도전해 성과를 보길 기대한다"고 했다.

공무원이 되기 위한 이들의 준비는 어렵지만 치열했다. 필기시험과 서류전형에는 합격하더라도 면접을 준비할 방법이 대도시보다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상주공고 정우성 씨는 서울에 있는 면접학원에 다니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 학교에서는 인공지능(AI) 면접기를 도입해 학생들의 면접준비를 도왔다. 부족한 시스템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했다.

그 결과 14대1, 5대1 등 일반행정, 세무, 회계 일반농업, 일반토목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

현재 이들은 지난 6일부터 경북교육청으로 출근해 4주간 실무 수습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배운 것은 기본적인 예절과 공직자의 역할과 자세를 배웠다.

이번 주부터는 공직생활에 필수인 엑셀과 워드 등 문서작성법과 행정정보시스템의 사용법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교육을 통해 이들이 중앙부처에 근무하면서 경북학생들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모델로 활동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을 받는 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북교육청의 맞춤형 수업이 끝나면 이들은 4~9월까지 수습근무를 시행한 후 9월부터 부처 임용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늘의 저희가 있기까지 부모님은 물론 학교와 선생님들의 지원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며 "후배들이 특성화고 제도를 활용해 더 많이 취업할 수 있도록 경북인의 저력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