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예비후보들, 개소식·출판기념회 인원 '뻥튀기' 홍보 눈살

입력 2020-01-16 05:00:00

14일 칠곡군선관위에 개소식 인원 과대홍보한 예비후보 고발장 접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1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은 한 예비후보자 대리인이 후보 등록을 위해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1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은 한 예비후보자 대리인이 후보 등록을 위해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4·15 총선 대구경북 출마자들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나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뒤 참석 인원을 부풀려 빈축을 사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이나 출판기념회에 인원을 많이 동원할수록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인원 동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참석 인원을 두고 세 과시로 여기거나 후보의 능력 잣대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 후보들도 인원 동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대부분은 참석 인원 2천 명으로 추측해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 실제 참석자들은 "실내 행사의 경우 실제로는 1천 명이 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언제부턴가 2천 명이 공식화됐다"고 꼬집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경우 참석 인원 뻥튀기로 고발장까지 접수돼 선거관리위원회까지 나섰다.

15일 칠곡군선관위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A 예비후보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A 예비후보는 최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해 참석 인원이 5천 명에 달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고발장에는 "A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칠곡군 왜관읍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한 뒤 참석 인원이 5천 명에 달한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 사무실에 기껏해야 10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데, 아무리 많은 인원이 참석해도 5천 명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칠곡군선관위 측은 "고발장에 적인 사항들을 조사 및 검토한 뒤 위반 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A 예비후보뿐 아니라 고령성주칠곡의 다른 예비후보들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출판기념회 참석 인원을 과대 홍보하기는 마찬가지다.

B 예비후보는 지난달 20일 칠곡군교육문화회관에서 가진 출판기념회에 2천여 명, C 예비후보는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연 출판기념회에 2천500여 명이 각각 참석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칠곡군선관위가 파악한 참석인원은 두 후보 모두 1천여 명 정도에 불과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출판기념회가 열렸던 칠곡군교육문화회관 대강당은 내부 허용 인원(좌석)이 710명 정도인데, 좌석수 등을 고려해 참석인원을 대략 파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13일 칠곡군교육문화회관에서 북콘서트를 연 D 예비후보는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참석 인원을 명기하지 않았고, 후보 측이나 칠곡군선관위가 파악한 참석 인원 또한 600~700명 선으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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