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구기관 채용 ‘적격자 없음’ 속출
지역경쟁력 약화 우려, 대책 마련 시급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첨단의료재단),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 등 지역 주요 연구기관들이 석박사급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취업 선호 추세와 지역 대학원생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첨단의료재단의 연구인력 채용 경쟁률은 최근 해마다 떨어지는 추세다. 2018년 1차 채용 경쟁률 13.57대 1, 2차 채용 12.5대 1, 2019년 1차 채용 10.76대 1, 2019년 2차 채용 10.25대 1을 기록했다.
첨단의료재단 관계자는 "경쟁률이 떨어진 건 지원자 숫자 영향보다는 재단 채용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도 "분야에 따라 지원자가 미달되는 경우도 있었고 우수 연구인력 가운데 이탈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고민"이라고 밝혔다.
지역 다른 연구기관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은 지난해 1월 1월 재료·소재공학 분야 연구원 2명을 뽑는데 16명이 지원했지만 적합한 인원을 찾을 수 없어 '적격자 없음' 처리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관계자는 "지역 출신 인재들도 수도권 취업을 선호하는 세태 탓에 지역대학에서도 지원이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박사급 연구원 채용 시 경쟁률이 7.6대 1로 50대 1에 육박하는 수도권 지방 연구원에 비해 크게 낮은 실정이다.
대경연 경우 2018년 지역정체성, 지역경제정책, 산림정책 등 3개 분야에 대한 연구원 채용공고를 냈으나 지원자가 각각 8명, 2명, 6명에 그쳤다. 지역정체성과 산림정책 분야는 적격자가 없어서 채용을 못했다. 지난해 이 두 분야에 재공고에는 각 11명씩 지원했고, 지역경제정책 분야 1명을 채용했을 뿐 산림정책 분야는 여전히 공석이다.
반면 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 등 수도권 지역 지방연구원의 연구원 채용 경쟁률은 수십대 1 을 기록하는 등 인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보여준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석박사급 인력 10명을 채용했는데 평균적으로 50대 1정도의 경쟁률을 보였고 가장 경쟁률이 낮았던 분야도 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의 석박사 구인난은 연구기관, 장기적으로는 지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대경연 관계자는 "특정 전공자 채용을 할 때는 관련 법정계획 수립 등 주요 과제가 있을 때인데 사람을 못 뽑으면 결국 비전공자가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과제 수행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결과물에 대한 확신도 없어진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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