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국당'된 경북도의회…1년 새 무소속 5명 입당

입력 2020-01-28 13:15:23 수정 2020-01-28 21:17:37

무소속·바른미래당의 경의동우회…교섭단체 상실
60명 중 의장단 포함 49명 한국당 소속

경북도의회가 지난해 초 개원 이래 처음으로 교섭단체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장경식 도의장과 각 단체 대표단이 본회의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매일신문DB
경북도의회가 지난해 초 개원 이래 처음으로 교섭단체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장경식 도의장과 각 단체 대표단이 본회의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매일신문DB

경상북도의회가 '도로 한국당'이 됐다. 4·15총선이 다가오면서 무소속 도의원들이 자유한국당에 잇따라 입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무소속이었던 김천 출신 박판수 도의원이 자유한국당에 복당 승인된 것을 포함해 최근 1년 사이 무소속 도의원 5명이 한국당으로 적을 옮긴 것이다. 이에 따라 도의원 60명 중 81%인 49명이 한국당 소속이 됐다.

이는 한국당이 몸집을 더 늘린 것이라는 단순한 현상보다도 원내를 구성했던 3개의 교섭단체 중 한곳이 상실됐다는 결과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경북도의회는 제11대 회기를 시작하면서 최초로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조례안을 만들어 무소속·바른미래당이 경의동우회를 조직해 하나의 교섭단체로 정식 등록했다.

교섭단체가 없었던 전대 회기에는 주로 다수당에서 상임위·특위 등의 의장단을 독점해왔다. 그러나 교섭단체가 결성된 이번 회기에는 보다 균형있게 기회가 부여됐다. 각 교섭단체의 대표는 대표 의견을 내고 이는 본회의를 통해 추천·의결을 거쳐 상임위 등의 의장단이 선임되는 방식도 도입됐다. 그만큼 소수 의견까지 존중되는 의회 정신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경의동우회 소속은 무소속인 황병직 도의원과 바른미래당 박미경 도의원 등 2명만 남겨지면서 '경상북도의회 교섭단체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안'의 최소 구성원인 6명에 충족하지 못해 교섭단체 자격이 상실됐다. 다른 당에서 다시 탈당하는 도의원 수가 4명이 넘지 않는다면 이번 회기의 경의동우회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 것이다.

현재 경북도의회 사무처도 경의동우회가 다시 교섭단체로 등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의동우회 사무실 역시 사무처에서는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 한 도의원은 "교섭단체의 취지는 좋지만 막상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에 눈도장을 찍고 잠재적으로 도의원 이상을 꿈꾸는 분들이 많아 입당의 수순을 밟은 것 같다"며 "후반기에는 한국당 소속이 많아진 만큼 상임위 의장단 등은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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