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길의 아버지'들이 본 지금의 김광석길은?
손영복 조각가 "확장성 고민해야"
이창원 인디053 대표 "컨트롤타워 필요"
'김광석길'은 지난 2009년 대구 중구청이 쇠락한 구도심을 되살리고자 벌였던 '방천시장 문전성시 사업'이 시작이다. 임대료가 싼 이곳에 지역 예술인들이 입주했고 이들은 중구 대봉동이 고향인 가수 김광석을 거리예술로 승화시켜 김광석길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10년 전을 기억하는 '김광석길의 아버지'들은 '지금의 김광석길'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입구의 대표 조형물을 제작하기도 한 손영복(39) 조각가는 "김광석길은 김광석의 영향력을 넘어설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했다. 2010년에 만들어져 10주년을 맞은 올해부터 김광석길의 '확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조각가는 "한 사람의 콘텐츠로 10년을 끌어왔는데 그 이면에서 다양성을 찾지 못하다 보니 이제는 한계치를 맞은 거 같다"며 "김광석으로 출발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지역 포크 음악의 길, 대구 음악의 길로 확장하는 게 진짜 김광석의 가치를 살리는 방안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금 김광석길을 가보면 화려한 네온사인과 LED가 장식돼 있는 전형적인 관광지가 됐다. 내용 없는 꾸밈을 남발하다 보니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꼬집으며 "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벽화도 지속적으로 교체하는 등 방향성을 확실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광석길 기획자인 이창원(40) 인디053 대표는 '민관을 아우르는 김광석길에 대한 전문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갖고 거리를 바꿔나가려면 상인회 등 민간단체와 행정기관, 예술인들이 합심해 논의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김광석길은 우리 지역사회가 처음으로 시도한 새로운 역사이자 경험이고, 장점과 단점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 장단점을 모두 포괄해서 김광석길을 대구시민의 공간 자산으로 녹여낼 수 있는 성숙한 논의와 의견 수렴의 자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중구청과 다시 김광석길 관련 논의를 시작했고 이런 부분에 대해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미 일개 기획자나 행정기관이 할 수 있는 크기를 넘어섰고 올해는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찾으면서 작게나마 또 다른 실험을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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