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12일 이란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이동준(전반 21분)과 조규성(전반 34분)이 잇따라 골을 기록했다. 이동준은 1차전 중국 전에 이어 대회 2골째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해결사로 등극했다.
이에 한국은 2승으로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했다. 최소 조 2위를 확보한 것.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티켓 4장(개최국 일본 1장 포함)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모두 4개 조가 조별리그를 벌이고 있는데, 각 조당 1, 2위 이렇게 두 팀씩 8강에 오른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남은 우즈벡 전을 준비하면서, 조 1위가 되느냐 2위가 되느냐 하는 경우의 수, 그에 따른 8강전 상대 경우의 수도 셈하게 됐다.

◆C조 1, 2위 경우의 수
한국은 C조 1위 시 D조 2위와, C조 2위 시 D조 1위와 8강에서 겨룬다.
한국은 우선 이란 전에 이어질 우즈벡 대 중국의 경기(한국 시간 12일 오후 10시 15분)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1무의 우즈벡이 1패의 중국을 이길 경우, 1승 1무로 승점 4점이 돼 한국(승점 6점)을 승점 2점 차로 뒤쫓는다.
이 경우 한국은 3차전에서 우즈벡과 만나 지면 조 2위(한국 6점, 우즈벡 7점), 이기거나 비기면 조 1위가 된다.
따라서 중국이 우즈벡을 상대로 비기거나 이기면 가장 좋다. 3차전에서 이란이 중국을 이길 확률이 꽤 높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란을 이길 확률은 높지 않다.
물론 한국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벡을 꺾는다면, 이런 경우의 수를 셈할 필요 없이 3승 전승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D조 1, 2위 경우의 수
D조는 북한, 베트남, 요르단, 아랍에미리트로 구성돼 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이 다른 조 중동팀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분류되면서, 동남아와 동북아의 두 팀, 즉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남북대결 시 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북한이 유력 8강 후보로 떠오른 바 있다.
다만 앞서 D조 1차전 두 경기에서 베트남이 아랍에미리트와 0대0으로 비겼고, 북한은 요르단에 1대2로 패배하면서, 대회 전 쏟아졌던 다수 언론 보도의 전망은 틀릴 수도 있게 됐다.
그럼에도 D조는 아직 2경기가 남아 있어 이를 속단하긴 이르다. D조는 A, B, C조와 비교해 가장 실력 차이가 적은 팀들끼리 모여 있어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혼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D조의 2차전 두 경기는 13일 진행된다. 그 결과가 한국의 8강 상대 윤곽을 좀 더 드러낼 전망이다.

◆일본의 4강 진출을 바랍니다?!
물론 D조에서 누가 올라오더라도, C조에서 만난 이란과 곧 만날 우즈벡보다는 덜 껄끄러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심지어는 1차전 상대였던 중국과 비교하더라도 D조의 북한, 베트남, 요르단, 아랍에미리트가 더 쉬운 상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한국이 이 대회 C조에 속하며 '죽음의 조'라는 수식이 만들어졌지만, C조 조별리그를 통과하기만 한다면, 8강에서는 무조건 D조 팀을 만나게 돼 상대적으로 4강을 쉽게 노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행운'이다.
또한 한국이 4강에 진출할 시 일본도 4강에 올라온다면, 한국을 포함해 4강 대진표에 오른 국가 전원이 올림픽 진출 확정인 점도 행운 요소로 들 수 있다.
물론 일본이 4강에 오르지 못할 경우 4개 팀 가운데 3개 팀(대회 1, 2, 3위)이 올림픽 티켓을 얻는데, 이 경우에도 3/4이라는 높은 확률로 올림픽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다만 전자(일본 4강 진출)가 후자(일본 4강 탈락)보다 한국에겐 너무나 '안정적'이다.
대한민국이 4강에 진출한다고 봤을 때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일본이 4강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자칫 준결승에서 패배해 3, 4위전에 임하게 된 경우, 여기서마저 실력으로든 불운으로든 패배, '아깝게' 올림픽 티켓을 놓치며 올림픽 9회 연속 진출이라는 신기록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전자에서는 결코 발생하지 않지만, 후자에서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이 4강에 반드시 올라와주길, 그래서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한국이 마치 올림픽 대비 평가전처럼 4강전→결승전 또는 3, 4위전을 잇따라 치르길 바라는 축구팬들의 여론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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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B조에서는 일본이 시리아에 1대2로 패배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대2로 패한 데 이어 2연패이다.
이에 따라 이 대회에서 배분되는 도쿄 올림픽행 티켓은 개최국 일본 제외 3장임을 감안하면, 4강에 진출하더라도 3, 4위전 패자는 올림픽행이 무산된다.
◆한국이 이란·우즈벡 운명 결정
C조에서는 12일 우즈벡이 중국에 2대0으로 승리, 한국의 3차전, 즉 우즈벡 전의 부담을 높였다.
현재 C조 순위는 한국(승점 6점), 우즈벡(4점), 이란(1점), 중국(0점) 순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우즈벡에게 이기거나 비기면 무조건 조 1위로 8강에 간다. D조 2위와 만난다.
우즈벡에 지면 조 2위로 8강에 간다. D조 1위와 만난다. 아울러 우즈벡이 조 1위가 된다. 여기에 이란과 중국의 3차전 경기 결과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결국 한국은 우즈벡 또는 이란의 조 2위, 다시 말해 우즈벡 또는 이란의 탈락을 결정하는 입장에도 놓였다.
이란이 마지막 중국과의 대결에서 이길 확률이 꽤 높고, 이를 가정할 경우는 이렇다.
한국이 우즈벡에 이길 경우 승점이 4점으로 같아지는 이란·우즈벡은 골득실을 따져 조 2위를 가린다. 두 팀은 앞서 1차전에서 비겼기 때문에 승자승을 가리지 못한다. 따라서 이란은 한국이 우즈벡에 최대한 많은 점수 차로 이기길 바라면서 동시에 중국에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즈벡은 그 반대를 바라야 한다.
한국이 우즈벡과 비기거나 진다면? 이란의 탈락 확정.
이란은 1차전에서 객관적 평가상 분명 전력이 아래인 우즈벡을 못 잡은 게 두고두고 아쉬운 상황이다.
경우의 수만 따지면 우즈벡이 이란보다 유리하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B조에서 조기 탈락한 일본과 함께 대회 이변 기록을 쓸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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