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봉준호 장르'로 전 세계를 매료시키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로 사는 (송강호)가족이 상류층인 박 사장(이선균) 집으로 한 명씩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이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무대에서 "놀랍다. 믿을 수 없다"라고 먼저 입을 뗐다. 그는 "1인치라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라며 이어나간 수상소감은 비영어권 영화에 배타적인 할리우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는 상식의 이면을 바라보는 감독의 섬세한 시선이 담겨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경찰의 수사가 항상 공정한지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영화 '마더'에서는 따뜻하게만 보여왔던 어머니의 모성애를 항상 올바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또 괴물을 만드는 것이 인간임을 보여주는 영화 '괴물', 자본주의와 계급사회를 담아낸 영화 '설국열차' 그리고 계급사회 속 선과 악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기생충'까지 사회적인 상식의 이면을 담으며 예술성과 대중성도 함께 잡은 '봉준호 장르'가 탄생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그 언어는 영화입니다(I think we use only one language, Cinema)."
영화라는 언어를 가장 잘 구사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제90회 아카데미에서도 국제극 영화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 예비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이외 작품상, 감독상 최종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90년 동안 단 한 번도 외국어로 된 영화엔 작품상을 주지 않았던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이 그 장벽을 넘어 외국어영화상뿐 아니라 작품상까지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재연 대학생 인턴기자 wjswodus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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