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침략 대비'를 뭉갠 무능한 선조와 집권 동인 파당
한국인 다수가 일본 여행을 자제하면서 대마도 관광산업은 초토화됐다. 대마도에 여러 차례 탐방하며 느꼈지만, 대마도는 한국 관광객이 없으면 쓰러진다. 대마도 중심 도시인 남부 이즈하라 박물관에 가면 귀한 그림이 탐방객을 맞는다. 「조선통신사 일행」. 부산과 대마도를 거쳐 오사카로 가던 통신사의 모습을 담았다. 1590년 일본의 조선 침략 정보가 돌자 조정은 황윤길 정사, 김성일 부사로 조선통신사를 구성해 오사카로 보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온 정사 황윤길은 일본의 침략 가능성을, 부사 김성일은 반대로 가능성 없음을 아뢴다. 선조와 집권 파당인 동인 세력은 부사 김성일의 그릇된 의견에 방점을 찍는다. 이유는? 김성일은 동인이요, 옳은 정보를 낸 황윤길은 서인이었던 탓이다. 당파에 찌든 조정과 무능한 왕은 국가의 안위를 뒤로한 채 사사로운 감정으로 국사를 그르친다.

류성룡, 파벌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으로 이순신 발탁
국보 132호 징비록(懲毖錄)을 펼쳐보자. 서애 류성룡이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양란을 겪으며 적은 뼈저린 반성록이다. 이재호가 번역한 「징비록」(위즈덤하우스)을 보면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 성을 쌓던 관리를 조정에서 상 대신 벌을 주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일본이 1592년 4월 13일 부산으로 침략해 들어왔고, 불과 20일도 안 돼 한양을 빼앗긴다. 선조와 파당 세력은 백성을 일본 군사 수중에 팽개친 채 명나라와 가까운 의주로 도망간다(몽진). 무능한 선조가 잘한 일 하나는 류성룡을 좌의정 겸 이조판서(인사 담당)로 임명한 거고, 류성룡이 잘한 일은 임란 직전 평범한 지방 수령인 정읍현감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발탁해 일본 침략에 대비토록 한 거다.
이순신의 연전연승 국란 극복의 초석이 되다
일본에 대비한 남해안 앞바다는 4개의 수군이 맡아 지켰다. 부산 앞바다 경상 좌수영, 그 오른쪽 거제 앞바다 경상 우수영, 여수의 전라 좌수영, 목포의 전라 우수영. 임란이 터지자 경상 좌수사 박홍은 그길로 달아났다. 경상 우수사 원균도 군선과 무기를 대부분 수장시키고 이순신 부대에 기대는 형국이었다. 이런 기막힌 상황에 이순신의 분전은 눈부시다. 전란을 예견해 거북선을 만들고 군사를 조련한 덕에 5월 7일 옥포해전을 시작으로 연전연승을 거둔다. 조정은 직제에 없던 삼도수군통제사직을 이순신에게 주며 경상, 전라, 충청의 수군 총괄 임무를 맡긴다. 이순신 전성시대가 열리며 나라는 위기 극복의 힘을 얻는다.
간신들의 무고로 파직된 이순신, 무너진 수군
침략군으로 조선에 쳐들어온 고니시 유키나가는 이순신 제거 없이 승리가 불가능함을 깨닫고 공작을 편다. 간첩 요시라를 보내 고니시 유키나가의 경쟁자 가토 기요마사가 조선을 재침할 것이니 상륙하기 전에 그를 치라는 정보를 경상 우병사 김응서에게 흘린다. 보고를 접한 조정은 이순신에게 가토 기요마사를 치라는 출전 명령을 내린다. 일본의 정보 공작을 의심한 이순신이 합리적 판단으로 출전을 미루자 원균이 이순신을 비방하는 소를 올린다. 조정의 북인 패거리와 선조는 "임금의 명을 거역했다"는 구실로 이순신을 파직한 것도 모자라 의금부로 압송해 혹독한 고문을 가한다. 북인의 견제를 받던 류성룡도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우의정 정탁의 변호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이순신을 대신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이 대패한 뒤에야 조정은 이순신을 복직시키고 이순신은 12척 배로 명량해전 대승 신화를 쓴다.
왕명을 거역한 이순신과 명을 내린 파당 세력 평가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정권의 핵심 친문 세력을 가차 없이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뱉은 말이다. '거역'. 왕조시대도 아닌 21세기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생뚱맞은 아니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크다. 이순신 장군은 비합리적인 왕의 명을 따르지 않아 나라를 구해냈다. 명을 거역한 이순신은 후대에 영웅으로 남지만, 명을 내린 선조와 파당 세력은 나라를 그르쳤다는 쓰디쓴 비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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