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등급' 판정 패션디자인센터, 3년째 패션조합 위탁 논란

입력 2020-01-09 17:45:21 수정 2020-01-10 18:21:48

패션연, 심의위 평가 의문 제기
작년 민간위탁사무평가에서 최하등급 받은 패션조합 재차 선정
대구시 "작년 평가와 이번 선정은 무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경. 매일신문 DB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올해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이하 센터) 위탁운영자로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하 패션조합)을 선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센터가 작년 대구시 민간위탁사무평가에서 최하등급을 기록했음에도 패션조합에 재차 위탁을 맡겼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8일 오후 민간위탁적격자심의위원회를 열어 패션조합을 올해 센터 위탁운영자로 선정한다고 9일 밝혔다. 2018년부터 센터 위탁을 맡아온 패션조합은 3년 연속으로 센터 관리·운영을 도맡게 됐다.

이번 심의에서 패션조합과 경쟁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조합의 센터 운영이 최악의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재차 위탁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센터는 작년 10월 대구시 민간위탁사무평가에서 52.99점을 받아 평가등급 중 가장 낮은 '마'등급을 기록했다. 이는 평가 대상이 됐던 10곳 중 최하점으로 마등급을 받은 곳은 센터 한 곳 뿐이었다. 당시 패션연은 센터보다 높은 78.38점을 기록, '다'등급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패션연 내부에서는 대구시의 심사위원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18년 한국의류산업학회 불법임대 문제가 불거졌을 때 패션연과 갈등을 빚고 사퇴한 전 패션연 이사가 심사위원에 포함돼 객관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패션연 관계자는 "패션조합은 이전 보조금 부정사용으로 환수조치까지 받은 곳이다. 패션연보다 작년 민간위탁사무평가 결과도 나빴는데 이번 결과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패션연과 갈등을 빚은 인사가 심사위원인데 제대로 된 평가를 내렸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절차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심의는 작년 민간위탁사무평가와는 무관하게 심사위원 평가로만 집계됐다. 그 결과 패션조합이 패션연보다 1.6점 가량 점수가 높았다"며 "심사위원 선발 문제의 경우 패션연과 관계까지는 알지 못했지만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평균값으로 평가하는 식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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