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수도 워싱턴과 뉴욕 등이 위치한 동부지역 시간으로 8일 오전 11시를 넘겨, 한국시간으로는 9일 오전 1시를 넘겨 미국 국민들을 향한 성명을 발표했다. 물론 이 발표를 미국 국민들만 주목한 것은 아니다.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최근 이뤄진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폭격과 관련, "단 한명의 미국인 사상자(사망과 부상자 모두 포함)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인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중동 언론 보도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경보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근거를 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조치를 언급했는데, 군사 공격 옵션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추가로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핵개발 및 테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으로 사망한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해 테러리스트라고 공식 규정했고, 과거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앞서 미국이 이란을 먼저 공격한 데 대한 명분을 밝힌 것이면서, 북한에 던지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석유에 더는 얽매이지 않는다"며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등 중동 석유를 대체할만한 자원에 대해 강조했다. 또 "초음속 미사일을 많이 갖고 있다"고도 했다. 석유 및 그 유통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데다, 중동에서 가장 강한 미사일 전력을 갖고 있는 이란에 맞춤형으로 보낸 메시지인 셈.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 "이란은 막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란에 번영과 조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등 이란에 대한 회유의 메시지를 쏟아 부으며 성명을 마무리했다.
이 역시 이란은 물론 북한도 염두에 둔 '이중 메시지'의 뉘앙스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북한을 향해서도 한 바 있다.
이날 성명을 계기로 미국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미국과 이란의 협상 모드 역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협상이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인 북한에 일종의 메시지로 던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에서는 9일 새벽에 이 같은 성명이 나오면서, 9일 오전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등 증시(증권시장), 달러화를 중심으로 하는 환율, 최근 치솟았던 금값 등이 안정 국면에 들어갈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이후 한국시간 오전 3시 기준 미국 다우, 나스닥 지수 모두 상승세이다. 아울러 21세기 안전자산으로 취급 받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암호화폐 시장은 미국-이란 충돌 국면 덕분에 모였던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며 시세가 하락할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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