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유튜브 선거전'…영향 미비 및 부작용 우려도

입력 2020-01-09 17:25:30

4·15 총선을 90여 일 앞두고 후보들이 유튜브 선거전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표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이는데다 자칫 진영 논리에 함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9일 기준 원내정당 예비후보 중 대구는 30명 가운데 19명(63.3%), 경북은 37명 가운데 15명(40.5%)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현역 의원 중에선 대구는 12명 가운데 6명(50%), 경북은 11명 가운데 4명(36.4%)이 유튜브 채널을 보유 중이다.

유권자를 직접 만나 명함을 돌리거나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전통적인 선거운동에 더해 이제 유튜브를 앞세운 온라인 선거운동이 필수가 된 모습이다.

유튜브 선거전이 가장 뜨거운 곳은 대구 정치 1번지인 수성갑이다.

이진훈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지난해 초 '이진훈TV'를 개설한 후 현재까지 50여 개의 영상을 게시했다. 주로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2~3분가량의 영상으로 밝힌다.

정상환 한국당 예비후보는 지난해 말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 3개월 만에 30여 개의 영상을 올렸다. 선거운동 현장을 1~2분가량의 영상으로 편집하거나 공약 사항을 게시하고 있다.

정순천 한국당 예비후보도 '정순천TV'를 통해 '정순천이 간다', 'MC순천', '정순천 인터뷰' 등 30여 개의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선거전에 관심을 쏟는 건 현역 의원도 마찬가지다. 4년 전 20대 총선부터 유튜브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한 김부겸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에도 지속적으로 자신의 홍보 영상을 올렸다. 이에 현재까지 '김부겸TV'의 영상은 140여 개, 구독자는 1천여 명에 달한다.

이밖에 경북 경산과 고령성주칠곡에서 예비후보 절반 이상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열띤 유튜브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이 유튜브 홍보에 쏟는 투자와 노력은 상당한 데 반해 조회 수는 많아야 수백 건에 그치는 등 당장 표심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유튜브 선거전이 지지자 안에서만 맴돌며 폐쇄성을 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강형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유튜브로 특정 이념 성향만을 받아들이면 진영 논리에 갇혀버린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확증 편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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