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청와대 "엄중한 상황" 국군 파병 촉각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제거하자 이란이 미군 기지에 대한 즉각적 보복 공격으로 맞서면서 미·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동맹국 미국이 연루돼 있는데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절대량을 차지하는 중동 정세와 관련돼 있는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뒤 닷새 만에 이란이 본격적인 보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있은지 5시간 만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괜찮다(All is well)!.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So far, so good)!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잘 갖춰진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 미군 피해가 일단 심각하지 않은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란이 전면전을 피하는 '저강도 보복'을 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동시에 지지 세력 결집 차원에서 이란의 공격에 대해 의외의 초강수를 둘 경우,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갖고 "지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교민의 안전 문제와 경제에 미칠 영향"이라며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이런 가운데 미국 현지시간 8일로 예정된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를 위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7일 미국으로 떠났다. 이번 협의는 북한의 '충격적 실제행동' 예고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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