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보복공격에 금융시장 급락, 산업계 전전긍긍

입력 2020-01-08 17:43:23 수정 2020-01-08 17:56:24

코스닥지수,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 기록
정부 긴급 상황점검 나서, "아직은 운송 차질 없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이란간 긴장 고조에 따른 금융시장 밑 실물경제 영향등을 점검하기위해 열린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이란간 긴장 고조에 따른 금융시장 밑 실물경제 영향등을 점검하기위해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 회의'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1%, 코스닥지수는 3%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환율은 두자릿수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23포인트(1.11%) 내린 2천151.3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27포인트(0.89%) 내린 2천156.27로 출발해 장중 한때 2,137.7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0포인트(3.39%) 내린 640.94로 마감했다. 하루 지수 하락 폭은 작년 8월 26일(-26.07포인트·-4.28%)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6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7억원, 59억원을 순매수했다.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달러당 1천170.8원에 마감했다. 중동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확산시킨 탓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급회의를 열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곘다고 밝혔다.

유가와 수출 문제에 민감한 산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충돌 사태가 장기화해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정유·화학업계가 직격탄을 맞는 것은 물론이고, 유류비 비중이 큰 항공·해운업계 등 관련 업계에도 줄줄이 악영향이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송에는 차질이 없다"며 "대한석유협회에 '중동 위기 대책반'을 추가 개설해 업계의 대응을 총괄하고, 수급상황 악화시 비축유를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했던 항공업계 역시 유가 급등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류비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25~30%를 차지한다. 전면전으로 이어질 경우 관광 수요 타격도 우려된다.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기대하던 해운업계도 유류비 부담에 초긴장 상태이며, 자동차업계 역시 중동 상황 변화가 수출에 타격을 주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