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레드라인 망설일수도, 핵집착은 커질것"...폼페이오는 "대화에 여전히 희망적"

입력 2020-01-08 15:30:14

美조야, 이란 군부실세 제거-北문제 함수관계 촉각…"비핵화협상 희망은 더 낮아져"
"'화염과 분노' 허풍 아닌 것으로 드러나…北, 이란에 대한 체제전복 시도로 간주"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가 북한의 강경 도발을 망설이게 할 수 있으나 체제 보장의 '안전핀'으로서 핵 집착은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미국 조야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와중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대화에 여전히 희망적이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CNN방송은 '가셈 솔레이마니의 죽음에서 김정은이 얻는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솔레이마니 제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같은) 위협이 항상 허풍은 아니라는 게 드러남으로써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나 핵무기 시험과 같은 도발을 고려하고 있더라도 도발을 일단 자제할 만한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국방부 관리였던 밴 잭슨은 CNN에 솔레이마니 제거는 근본적으로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무인기 공격을 명령할 거라고 생각된다면 언제라도 핵단추를 누를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 크게 느낄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곱씹으며 자신들의 운명을 다르게 만든 유일한 것이 핵무기라는 믿음을 더욱 굳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그동안 제3국의 입을 빌어 이번 사건을 보도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배경에 주목했다. 이번 사건이 북한 입장에서 지난 2년간의 잠정적 대미 외교가 실패로 귀결됐다는 김 위원장의 결론을 강화해주는 동시에 수십 년 전 이뤄진 핵 억지력 개발 결정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해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018년에 했던 비핵화 약속에 어떻게 이를 것인지에 대해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고 관여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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