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대골목투어에 참여한 관광객이 3년 연속 2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근대문화골목과 김광석길 등 5개 코스 골목투어에 나선 관광객이 모두 234만3천여 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골목투어 시작 이후 11년 만에 무려 8천 배를 웃도는 것으로 2012년 문화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 타이틀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증명했다.
대구 도심에 산재한 근대문화유산을 재조명하고 긴 시간 잊히지 않고 이어져온 골목의 이야기들을 관광 상품으로 녹여낸 '골목투어'는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2008년에 고작 287명이 골목길을 밟았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2015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성과는 '관광의 변방'이던 대구를 '관광의 별'로 탈바꿈시켰고, 국내외 어느 유명 관광지와 견줘도 모자람이 없는 대표 관광자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힘이다.
골목투어는 다른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골목길'이라는 공간적 정체성에다 100여 년의 세월 동안 축적된 생활사 등 흥미로운 스토리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대구가 가진 이런 차별화된 색깔과 유무형의 근대 역사문화유산이 간직해온 절대적 가치는 2014년 40만 명에 그쳤던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60만 명을 넘어선 것에서도 확인된다. 이는 국내외 수많은 도시들이 표현해내는 상투적인 형식미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관점에서 대구를 보고 즐기고 공감하는 외국인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근대골목투어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골목길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가치를 더욱 발전시키고 확대해나가야 한다. 야경투어나 체험 프로그램 등 도심 명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도시의 생동감과 공간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편안하고 즐거운 관광을 뒷받침하는 각종 편의시설 확충도 빼놓을 수 없다. 결국 근대골목투어의 미래는 골목길이라는 관광자원의 고도화와 완벽한 인프라에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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