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의 통추위 공식화 및 새보수당 보수재건 수용 친박계 반발로 접어
7일 황 대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 만나 보수통합 메시지 못 내놔
최근 지지율 정체와 리더십에 위기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총선 전 야권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공식화하고 이달 내 통합을 이루겠다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당내 반발로 '통합 열차'가 출발도 하기 전에 삐걱대고 있다. 황 대표가 공언한 내용을 당내 최대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가 강력 반발해 무산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가뜩이나 인재영입과 총선 규칙 정립 등 여권과 총선 경쟁에서 밀리는 한국당이 승부수로 띄운 보수대통합 카드마저 지지부진할 경우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황 대표는 최근 창당한 새로운보수당의 하태경 책임대표를 7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하 대표는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것은 야당"이라며 "그런 점에서 한국당이랑 새보수당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대표도 "보수의 이름을 걸고 창당한 만큼 새 역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보수통합에 대한 메시지 대신 덕담만 주고받은 채 회동은 끝이 났다.
애초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제안한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물밑에서 진행하던 보수통합 논의를 물 위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당내 최대 세력인 친박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밤사이 일부 친박 의원이 황 대표에게 집중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황 대표가 수용 선언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며 "3원칙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났으면 보수 정치권의 외연 확장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 한 정치인사는 "총선 관련해 모든 면에서 여당에 밀리고 있는 한국당이 당내 갈등과 내홍으로 어수선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그나마 돌파구로 보이는 보수통합에도 손발이 맞지 않아 90여 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총선에서 힘이나 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혀를 찼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당과 새보수당, 국민통합연대, 전진당 등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보수진영 정당 및 단체들은 7일 국회 밖에서 접촉면을 넓히며 보수통합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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