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군부 제거에도 '웃는 얼굴'로 자신감…김정일, 이라크전 전후로 두문불출
국방보다 경제부문 먼저 챙겨…'먹고 사는 문제'에 방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 이후 당분간 두문불출할 것이라던 일각의 관측을 깨고 전격적인 공개 행보에 나서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주요 국면마다 잠행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특히 새해 첫 공식활동 장소로 경제 부문을 선택해 장기화하는 제재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방문 날짜가 명시되진 않았지만, 북한 관영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시찰을 다음날 보도해왔다는 점에서 6일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솔레이마니 제거 소식을 접하고 사흘 만에 외부활동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에 수행할 경제과업 중에서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대상 중의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새해 첫 지도사업으로 이 공사장부터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검정 코트를 입은 채 활짝 웃으며 서 있는 모습이 보도돼 자신감이 읽힌다. 미국이 이란 군 고위실세에 대한 표적 사살을 통해 언제든지 북한 수뇌부를 제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음에도 "두렵지 않다"는 결기를 나타낸 셈이다.
그에 비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던 2003년 3월을 전후로 두문불출했다. 2003년 1월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을 때는 그해 2월 12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하고 나서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모습을 감췄다가 50일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파국을 맞고 전쟁위기설이 나돌던 2017년에도 주요 국면마다 대외 활동을 쉬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은둔형' 지도자였던 부친과 달리 '과시형' 스타일로서, 고조되는 위기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젊은 나이와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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