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호주 등 노선 개척", 대구공항 "NO"…왜?

입력 2020-01-06 17:40:45 수정 2020-01-06 20:56:11

활주로·유도로 거리 짧고 계류장 작아 현 시설로는 '취항 불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당위성 더 커져

대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제주공항 행 티웨이항공편이 주기돼 있다. 매일신문DB
대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제주공항 행 티웨이항공편이 주기돼 있다. 매일신문DB

대구국제공항을 주력 공항으로 삼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중형 항공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개척에 나서지만, 현 공항 시설로는 취항이 불가능해 오는 21일 입지가 결정 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충분한 확장성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취항 가능한 중장거리 노선을 확정한다"고 5일 밝혔다. 검토 대상 노선은 호주와 중앙 아시아 일대, 미국 하와이 등이다. 단거리 위주로 포화상태인 기존 저비용항공(LCC) 시장을 탈피해 중장거리 새 노선 개척에 나서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그러나 티웨이가 새로 도입할 중형 항공기와 노선은 대구공항에는 취항이 어려울 전망이다. 공항이 설계 당시부터 주날개 폭 52m 미만인 D급(소형) 항공기까지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대구에만 15개 노선을 운항하는 티웨이가 수요 부족이 아닌 공항 시설 문제로 새 노선을 취항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대구국제공항은 계류장이 큰 항공기가 주기할 만큼 넓지 않고, 유도로와 활주로 간 거리도 짧다"며 "E급 이상의 큰 비행기는 특별한 상황에 한해서만 이착륙이 가능하고, 평상시에는 유도로를 비워야 하는 등 정기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이전지 주민투표를 앞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당위성이 더욱 커졌다.

앞서 경상북도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필요성 및 발전방향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통합신공항의 항공여객 수요가는 오는 2050년 기준 1천만 명으로 장래 확장성 검토가 시급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입지가 결정 나는 대로 통합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며 "통합신공항은 활주로를 사실상 하나밖에 쓰지 못하는 현 대구공항과 달리 두 개를 모두 쓸 수 있고, 유도로와 활주로 간 거리나 주기장 규모도 중형 항공기의 취항이 충분한 수준으로 계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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