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2 대상으로 290여 명 참여해 17개 과정 운영
국어 문법, 영어 독해, 미적분 등 강의 개설
무학년제 미술 실기 캠프, 영어 보고서 쓰기도 운영 중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팬들은 난로(stove) 주위에 모여 각 구단, 선수들의 소식 등을 두고 얘기를 나눈다. '스토브 리그(stove league)'라는 말이 생긴 유래다. 시즌 종료 후 각 구단과 선수 간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일을 뜻한다.
'조용하지만 뜨겁게' 겨울방학을 보내는 학생들이 있다.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처럼. 진로 맞춤형 특강 '스토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대구 동문고등학교(교장 박정곤)의 학생들이 그들이다.
동문고는 2일부터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2일까지 1~3기로 나눠 모두 17개 과정이 진행된다. 한 강의는 5일씩 모두 15시간 또는 20시간 이어진다. 다만 '기초디자인·소묘·수채화 실기 캠프'는 4시간씩 10일간 모두 40시간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보완할 필요가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이 부족하다고 느낀 단원, 개념을 보충하거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과정을 수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모두 290여 명의 학생이 스토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문제 해결을 통한 문학 작품 탐구 외에도 ▷수능시험 국어 문법 문제 탐구 ▷ 영어 독해 ▷지수, 로그함수와 삼각함수의 기본 개념 ▷함수의 극한 및 미적분 탐구 ▷기하 등 다양한 강의가 개설됐다. 어원 분석을 통한 영어 단어 몰입, 영어 보고서 쓰기 등 학년에 관계없이 들을 수 있는 강의도 3기 때 운영된다.
겨울방학은 바쁘게 돌아가는 학기 중보다 좀 더 여유를 갖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는 시간이다. 수능시험 국어문법 문제 탐구 캠프에 참가 중인 이새은(1학년) 학생은 "평소 부족하다고 느꼈던 국어 교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학습할 기회가 돼 좋다"고 했다.
동문고의 노력이 눈에 띄는 이유는 또 있다. 이번 방학 때 동문고는 수업 공간을 확보할 수 없는 형편. 석면 해체·제거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동문고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인근 동원중 교실 8개를 빌려 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박정곤 동문고 교장은 "인근 학교의 도움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웃 학교의 도움 덕분에 학생들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황진숙 동원중 교장은 "학교를 개방하는 데 부담이 따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고교 간 연계, 협업을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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