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통합 두고 황교안·유승민·안철수·홍준표의 속내

입력 2020-01-05 18:20:33 수정 2020-01-05 18:34:32

황교안 보수통합관련 언행불일치 지적 받아, 유승민 보수혁신 상징으로 역할 가능
홍준표 비박계 구심점 역할, 안철수 아직 보수와 진보 중에서도 갈피 못 잡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진영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와 최근 패스트트랙 쟁점법안 처리과정에서 보수당이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까지 고려하면 보수대통합은 보수의 명맥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하지만 막상 통합협상 진도는 지지부진하다. 원내의석 108석을 보유한 한국당은 보수진영 내 각 정치세력의 현실적인 '덩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중을 비치고 있는 반면, 군소 정치세력들은 '큰 집에서 인심을 베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자유 우파가 헌법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게 통합"이라고 보수대통합의 의미를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통합 협상을 진행한 상대들은 황 대표의 언행불일치를 지적한다.

새로운보수당 관계자는 5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주는 거라도 받으라'는 식의 통합논의는 더 이상 필요없다"며 "보수통합에 대한 황 대표의 정치적 수사와 당의 궁극적인 태도는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총선 후, 대선 전 어떤 식으로든 보수진영 내 정계개편은 이뤄질 것이고 이때 황 대표로선 자신을 대선후보로 만들어줄 보수진영 내 최대 정치세력 정도면 충분한데 굳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통합에 나설 이유는 별로 없다"고 했다.

28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센터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대구시당위원장에 추대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센터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대구시당위원장에 추대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대구 동을)은 한국당의 총선 참패로 보수 혁신에 대한 여론이 더욱 높아지면 보수진영을 대표할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유 의원은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통합논의가 대등하게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유 의원은 보수당 대선후보의 표밭인 대구경북 출신이라 득표력도 충분하다"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지적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경남과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지역적 기반이 강점이다. 황교안 체제가 흔들리면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른바 '비박계'가 중심이 된 '국민통합연대' 등과 한국당의 통합을 촉구하고 있다.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아직 결정할 일이 많다. 우선 보수와 진보 등 큰 흐름 중 어디에 몸을 맡길 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을 창당하면서 보수에 근접하긴 했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분이 중도개혁과 호남 쪽에 더 많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27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주관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27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주관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년여간의 해외 체류를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로 복귀하겠다고 2일 시사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년여간의 해외 체류를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로 복귀하겠다고 2일 시사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