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정 '리비아통합정부' 지원...이집트 등 규탄 성명

터키 의회가 2일(현지시간) 자국 군대의 리비아 파병을 승인해 리비아 내전이 외세의 대리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해 리비아에 대한 외국의 개입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의회 의원들은 이날 정부가 제출한 리비아 파병 동의안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찬반 표결을 실시해 찬성 325표, 반대 184표로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리비아에서 수도 트리폴리를 포함한 서부 지역을 장악하고 동부 군벌 세력과 싸우고 있는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의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터키 정부는 그동안 리비아 파병이 리비아와 동지중해에서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으며 지난해 4월부터 전투를 벌이고 있다.
GNA는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하프타르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서방 진영에선 이탈리아가 GNA 쪽을, 프랑스와 러시아는 하프타르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이집트는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이 조처를 최대한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호건 기들리 부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에서 외국의 간섭이 리비아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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