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갑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학장
직업훈련사업 취업률 45%, 고용유지율 52%, 일부 사업 고용유지율 6.4%, 동종업종 취업 근로자 18.22%, 성과 낮은 직업훈련예산 3년 연속 2조원 육박(2017년 1조9천763억원, 2018년 1조9천108억원, 올해 1조7천302억원 예정).
몇 달 전에 본 그간의 직업훈련사업에 대해 낮은 효율성, 부실한 성과 등을 지적하는 뉴스 내용이다.
우리는 HRD-Net이란 사이트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활용하며, 때로는 구직자로, 때로는 재직자로서 훈련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훈련 정보에서 선택 장애를 느낀 이도 있을 것이고, 이것저것 다 배우고 싶은 열정 넘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내일배움카드제,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컨소시엄 채용예정자, 중장년 특화과정, 지역 맞춤형 일자리창출사업 등 훈련 대상자에 따라 훈련 유형이 나누어져 있긴 하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직업훈련 제도뿐만 아니라 정부 각 부처에서 청년실업 해소와 구인구직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기에 훈련의 수요자로 하여금 그 순수성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 직업훈련의 주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대학의 예를 들어 보자.
지난해 우리 대학은 모 기업의 인사담당자로부터 기업 확장으로 인한 구인 요청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채용예정 직무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설해 줄 것을 희망해 120시간의 단기 집중 과정으로 2차례에 걸쳐 30여 명을 교육 수료 후 전원 정규직 취업이란 목적을 달성했던 적이 있다.
말 그대로 기업 맞춤형 직업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기업은 직업능력향상교육과 일학습병행이란 제도를 통해 직무교육에 대한 목마름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적용 및 훈련기관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볼 때 중소기업은 그 어떤 교육도 의도한 갈증을 충분히 채울 수가 없으며 교육 비용이 재투자돼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직무능력향상교육은 교육기관의 상황에 맞게 설계한 교육과정을 활용할 것이고, 일학습병행은 기업주도형 훈련과정을 개발해 인재 육성이란 목적성을 띠고는 있으나 NCS 필수능력단위의 적용으로 100% 기업에 적합한 교육 훈련의 모형을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게 사실이다.
기업은 인력을 예비 채용하고 그 인력에 대해 필요한 직무교육과정을 적합한 교육훈련기관에 의뢰, 적극적으로 교육을 이수하게 함으로써 직무교육에 대한 기업의 시간·공간적 제약 해소는 물론 교육훈련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예비 채용된 학습자에겐 직업훈련 시 소득 보전과 가계 부담 경감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과 '예비채용+훈련이수'가 곧 '정규직 채용'이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면 직업교육의 참여도는 그 어떤 유형의 직업훈련보다 성취도가 높을 것이며 참 직업훈련의 모형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직업훈련의 주체는 바로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는 대한민국 직업훈련의 근간으로서 지금까지 기업과 상생하며 성장해온 대학으로, 매년 향상훈련 1천500명 및 양성훈련 150명 실시 등으로 현장 적용이 가능한 직업훈련을 통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미래의 직업훈련은 현재의 채용예정자 교육과 일학습병행제도의 장점을 충분히 컬래버레이션화해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전문 직업훈련기관이 실시한다면 직업훈련에 대한 긍정적인 신뢰가 바탕이 돼 대한민국 직업훈련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취업과 고용률 향상은 물론 청년실업 해소와 인력 미스매치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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