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계복귀 선언…파괴력은 '글쎄'

입력 2020-01-02 17:20:46 수정 2020-01-03 17:24:00

“어떻게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 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
‘국민 멘토’ 이미지와 정치신인으로서의 참신함 퇴색해 중도진영 상징 될 수 있을지 의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년여간의 해외 체류를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로 복귀하겠다고 2일 시사했다. 안 전 의원은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년여간의 해외 체류를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로 복귀하겠다고 2일 시사했다. 안 전 의원은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6년 2월 당시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연설하는 안 전 의원. 연합뉴스

2018년 지방선거(서울시장) 패배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해외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4·15 총선을 104일 남겨둔 시점을 선택했다.

정치권에선 차기 대통령선거를 준비하기 위해선 오는 4월 총선에서 최소한의 기반은 닦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정계복귀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 페이스북 캡처.

정치권에선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이끌며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25.54%)보다 높은 정당득표율(26.74%)을 기록했던 안 전 대표의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건은 안 전 대표의 파괴력이다. 거대 양당정치의 부작용이 여전한 상황이라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긍정론과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득표율 21.41%)와 2018년 지방선거(19.55%)에서 잇따라 패배해 참신함을 많이 잃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문제는 안 전 대표에게 탄탄했던 호남지역 기반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바른미래당 창당과 대선과정에서 호남의 정치적 염원을 담아내는 정치인의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호남에서 예전 만한 성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영남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고향인 부산에서도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틈바구니에서 다시 '대안'으로 선택을 받아야 한다. 4년 전에는 '국민멘토인 정치신인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지만, 이제는 '기성 정치인으로서 평가'를 받아야 해 결과를 낙관하기 힘든 것.

지난 총선 당시 각각 17.42%와 14.81%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했던 대구와 경북에서도 한국당의 공천 파동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상황이 재현될지는 미지수다.

지역정치권 관계는 "보수진영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안 전 대표가 지역에서 보수의 대안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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