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문화유적 국가사적 지정에 올인한다

입력 2020-01-03 16:25:56

회연서원·독용산성·백세각 등 5개 유적 대상

지난해 3월 1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백세각서 열린 4·2독립만세운동 태극기그리기 재연행사 장면. 백세각 현판아래 대청에 어린이들이 앉아있다. 성주군 제공
지난해 3월 1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백세각서 열린 4·2독립만세운동 태극기그리기 재연행사 장면. 백세각 현판아래 대청에 어린이들이 앉아있다. 성주군 제공

경북 성주군이 회연서원(경북유형문화재 제51호), 독용산성(경북기념물 제105호), 백세각(경북유형문화재 제163호), 심산 생가(경북기념물 제83호), 청천서당(경북유형문화재 제261호) 등 5개 문화재의 국가사적 지정에 본격 나선다.

성주군이 국가사적 지정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이들 유적이 역사의식·민족정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터전으로서 가치가 충분하고, 역사·학술적 가치 또한 크다는 판단에서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 국가차원의 관리도 기대할 수 있다.

수륜면에 있는 회연서원은 영남 5현(김굉필·정여창·이언적·이황) 중 한 명인 한강(寒岡) 정구(鄭逑) 선생이 제자들을 교육하던 회연초당(檜淵草堂)이 전신이다. 지방 사림의 여론에 따라 서원이 됐고, 1690년(숙종 16) 사액을 받았다. 현판은 한석봉이 쓴 것으로 유명하며, 정구의 문집판인 심경발휘(心經發揮)가 보관돼 있다.

가천면의 독용산성은 1천500년 전 성산가야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한다. 일제강점기 때 발굴된 군기고에서 쇠창·쇠도끼·삼지창·갑옷·말안장 등이 출토됐다.

백세각과 심산 생가, 청천서당은 독립운동 유적으로 새롭게 주목받는다. 초전면에 있는 백세각은 3·1운동 당시 공산(恭山) 송준필(宋浚弼)을 위시한 문인들이 성주장날 배포한 독립청원장서 3천장을 복사했다고 전해진다. 경북 유림단 파리장서 사건의 모의 장소로 사용돼 3·1독립운동과 관련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대가면의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 생가에는 그의 13대조인 동강(東岡) 김우옹 선생의 저서 '속자치통감목'(續資治通鑑目) 목판본이 보관돼 있다. 청천서원의 후신인 청천서당은 일제강점기에 심산이 세운 성명학교(星明學校) 건물로 쓰이기도 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회연서원은 연내에 사적 지정을 이끌어내고, 3개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독용산성은 2년차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며 "국가사적 지정은 군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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