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제대로 알린 달성군…시민들 "매너 좋은 신사의 도시"

입력 2019-12-31 12:59:16 수정 2019-12-31 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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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오 달성군수
김문오 달성군수

대구시 신청사 후보지로 달서구 두류정수장 터가 최종 결정이 된 가운데 탈락한 후보지들이 제각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구와 북구는 시·도청 이전터 개발안 제시를 시에 요구하고 나선 반면 달성군은 결과를 담담하게 수용하면서 후보지로 제안했던 LH홍보관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스스로 찾으려 노력 중인 것.

대구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는 시민참여단의 합숙 평가를 통해 지난 22일 중구·북구·달서구·달성군 4개 후보지 가운데 달서구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같은 결정이 나오자 북구와 달성군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지만 중구는 공론화 평가 과정에 대해서 반발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에도 탈락한 후보지들의 반응이 서로 달라졌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지난 24일 대구시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옛 경북도청 터의 획기적인 개발을 촉구했다. 그는 "도시철도 엑스코선을 반드시 성사시켜 지역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류규하 중구청장 역시 29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을 거친 뒤 현 대구시청자와 주변지역에 대한 개발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특히 류 청장은 현위치 ᄐᆞᆼ성 사전 검토 없이 신청사 후보지 선정을 추진한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신청사 이전을 무조건적으로 두고 진행한 이번 평가에 대한 반발이다.

한 전문가는 "이번 시민평가단의 결과에 따라서 탈락한 후보지들의 반발이 일어날 것은 뻔한 예상이었다"며 "각 기초단체들이 행정력을 쏟아 부으며 주민들의 기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던 만큼 탈락에 따른 주민 충격과 부정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대구시에 '떨어진 우리를 챙겨달라'는 모습이다"고 비판했다.

중구·북구와 달리 달성군은 담담히 탈락을 받아들이며 스스로 화원읍 설화리 LH대구경북본부 분양홍보관 터 등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결과 수용 입장을 밝힌 김문오 달성군수는 "이번에 후보지로 내세웠던 LH대구경북본부 분양홍보관 터 등 20만4천248㎡를 적극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며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굵직한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달성군은 특히 부지를 매입해 자치단체 차원에서 개발하는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는 "대구시와 LH 등과 협의를 통해 나온 기본계획이 지역 여건에 맞지 않거나 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매입을 통해 직접 개발하는 방법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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