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 윤정현♥장서미…믿음직한 손 꼭 잡고

입력 2020-01-03 17:41:27

2020년 1월 4일 오후 2시30분 아리아나호텔 2층 아리아나홀

예비부부 신랑 윤정현 씨와 신부 장서미 씨. 고구마웨딩 제공
예비부부 신랑 윤정현 씨와 신부 장서미 씨. 고구마웨딩 제공

나한테만 귀여운 윤정현 씨에게

안녕? 신랑님!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 어색하게 웃던 오빠와 제가 어느덧 부부가 되는 날이 되었습니다. 2019년 2월 7일! 바로 제 생일 다음 날이었습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참 착한 사람이구나' '이런 사람과 결혼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럼 많은 이 남자 덕에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연인 사이가 되었죠. 진지하게 만나보기로 한 그날 "손 한번 잡아보자!" 하고 패기 있게 말하고는 부들부들 떨던 그 손이 잊히지 않아요. 그 후 몇 번의 데이트 후에도 로봇처럼 굳어있던 긴장 가득한 손이 어쩐지 더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사계절을 겪어봐야 한다며 미루던 저에게 은근슬쩍 "우리 집에 인사 한번 갈래?"하며 우리 겨울에 만나서 다시 겨울 됐으니 다 겪어본 게 맞다고 합니다. 말주변이 없는 이 남자는 결혼하자는 말 한마디 안 하고 상견례까지 자연스럽게 가버렸습니다. 유난히 긴장도 많이 하는 성격이라 상견례 자리에서도 삐걱삐걱 고장 나 버렸죠. 그 모습을 보고 저희 집에선 "말은 할 줄 아는 거지?"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모습이 더 신뢰가 가고, 귀여운 건 콩깍지 탓일까요? 자꾸만 귀엽다고 하니 처음엔 쑥스러워하던 그도 이제는 천연덕스러워졌습니다.

어머님 눈에만 귀엽던 한 사람이 이제 저의 신랑이 되어 평생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만나는 동안 물 흐르듯 너무 쉽게만 흘러와 앞으로 닥칠 고난과 역경들이 걱정이 되지만, 지혜로운 아내가 되어 행복하게 해줄게요.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의견 존중해주며 배려해줘서 고맙습니다. 나 자신보다 서로를 더 생각하며 아껴주는 그런 부부로 평생을 함께해요. 사랑합니다. 그럼 이제 우리 결혼할까요?♥

자료제공: ㈜고구마·고구마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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