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4일 오후 2시30분 아리아나호텔 2층 아리아나홀
나한테만 귀여운 윤정현 씨에게
안녕? 신랑님!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 어색하게 웃던 오빠와 제가 어느덧 부부가 되는 날이 되었습니다. 2019년 2월 7일! 바로 제 생일 다음 날이었습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참 착한 사람이구나' '이런 사람과 결혼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럼 많은 이 남자 덕에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연인 사이가 되었죠. 진지하게 만나보기로 한 그날 "손 한번 잡아보자!" 하고 패기 있게 말하고는 부들부들 떨던 그 손이 잊히지 않아요. 그 후 몇 번의 데이트 후에도 로봇처럼 굳어있던 긴장 가득한 손이 어쩐지 더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사계절을 겪어봐야 한다며 미루던 저에게 은근슬쩍 "우리 집에 인사 한번 갈래?"하며 우리 겨울에 만나서 다시 겨울 됐으니 다 겪어본 게 맞다고 합니다. 말주변이 없는 이 남자는 결혼하자는 말 한마디 안 하고 상견례까지 자연스럽게 가버렸습니다. 유난히 긴장도 많이 하는 성격이라 상견례 자리에서도 삐걱삐걱 고장 나 버렸죠. 그 모습을 보고 저희 집에선 "말은 할 줄 아는 거지?"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모습이 더 신뢰가 가고, 귀여운 건 콩깍지 탓일까요? 자꾸만 귀엽다고 하니 처음엔 쑥스러워하던 그도 이제는 천연덕스러워졌습니다.
어머님 눈에만 귀엽던 한 사람이 이제 저의 신랑이 되어 평생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만나는 동안 물 흐르듯 너무 쉽게만 흘러와 앞으로 닥칠 고난과 역경들이 걱정이 되지만, 지혜로운 아내가 되어 행복하게 해줄게요.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의견 존중해주며 배려해줘서 고맙습니다. 나 자신보다 서로를 더 생각하며 아껴주는 그런 부부로 평생을 함께해요. 사랑합니다. 그럼 이제 우리 결혼할까요?♥
자료제공: ㈜고구마·고구마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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