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가명·52) 씨는 양측 무릎이 수개월간 아파서 왔다. 내원 전 개인의원에서 약을 먹고, 연골주사도 3회 맞고, 한의원 치료도 여러 번 받아 보았는데 호전이 없었다.
김 씨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무릎이 더욱 붓는 느낌이 든다"며 "줄기세포 치료하면 무조건 좋아지나요"라고 다짜고짜 질문을 던진다.
최근 이같은 문의를 하는 환자들을 무척 많이 본다. 줄기세포와 관련해서는 수년 전 떠들썩했던 '황우석 교수 사태'가 일어나면서, 전 국민이 줄기세포의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막연히 효능을 믿으며, 신봉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줄기세포에 대한 여러 의료 연구들은 현재진행형이며, 특히 관절 분야에 대한 연구들은 제한적인 분야에서만 결과를 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는 관절염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다. 유전적 또는 후천적 원인으로 다리가 내/외측으로 휘어 체중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려서 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외상으로 인한 무릎 연골 및 인대, 연골판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경우, 반복적 노동 및 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축적으로 인해 관절 내 구조물의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 등등 여러 원인들이 있다.
관절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각의 경우에 맞게, 근본적인 병의 원인을 교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많은 교정 방법 중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방법이 줄기세포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줄기세포 하나만으로 모든 관절염의 원인을 교정할 수는 없다.
줄기세포 치료에 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보면, 관절 연골 손상 치료법 중 수십 년 전부터 시행되어 온 미세 천공술이라는 방법이 있다. 이는 손상된 연골 하부의 뼈에 작은 구멍을 내어 출혈을 일으켜, 혈액 중 연골 회복 성분이 들어있는 자가 줄기세포를 유도하여 연골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수십 년 동안 효과가 입증되었으나. 회복된 연골세포가 원래 연골에 비해 약하고 섬유연골이라는 조금 다른 성분의 연골로 재생되는 한계가 있었다. 치료 후 내구성이 떨어지고 넓은 결손에는 적용하기 어려워 적용의 한계가 있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자 줄기세포의 밀도를 인위적으로 높여, 좀 더 원래 연골과 같이 재생되는 줄기세포 치료 방법들이 현재 시술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마법의 약은 아직 아니면서 고가의 시술에 해당하지만, 정확한 진단 하에 관절염 원인을 교정하는 치료가 동반되면 연골 회복에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무분별하게 효과를 부풀려 줄기세포를 시술하는 의료 행위들은 지양되어야 하며, 의료진들은 무턱대고 치료 효과를 맹신하는 환자들에게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여야 한다.
위에 소개된 김영숙 씨는 양측 경골 내반 변형으로 휜 다리 교정술 및 연골판 봉합, 부분 절제술로 근본적인 관절염의 원인을 교정했으며, 줄기세포 시술로 연골 손상을 치료했다.
도움말: 대구 척척병원 정형외과 곽은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