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호강 안심습지서 떼 지어 다니며 먹이 활동
대구시, 철새 서식지 보호 위해 모니터링 강화·불법행위 근절 나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겨울 철새 큰고니가 겨울을 나려 대구 금호강 안심습지를 찾은 모습이 발견됐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 동구 금호강 안심습지에서 큰고니 100여 마리가 월동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큰고니는 1990년대 중반부터 안심습지를 찾기 시작해 매년 12월 초 100여 마리, 겨울의 막바지로 치닫는 2월에는 최대 500마리가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심습지가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인근에 경산시 상수원보호구역이 있어 큰고니를 비롯한 조류가 서식하기 최적의 환경이라는 게 대구시의 얘기다.
지역 조류 전문가에 따르면 시베리아에서 온 큰고니는 먹이를 찾아 안심습지와 달성습지, 구미와 경산 등지로 옮겨 다닌다.
석윤복 달성습지 생태학교 운영위원장은 "물달팽이와 연뿌리, 줄풀 등을 먹이로 삼는 큰고니는 안심습지뿐 아니라 공항교, 팔달교, 구미 샛강 등에서 겨울을 난다"며 "현재 구미에도 수백 마리의 큰고니가 월동을 위해 와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큰고니를 비롯한 야생생물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성웅경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금호강을 찾는 겨울철 철새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이용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혹시나 모를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과 예찰에도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동물들의 서식을 위협하는 통발 등 불법 어구 투척이나 쓰레기 투기 등 불법 행위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큰고니=몸길이 약 1.5m, 날개 길이 2.4m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아이슬란드에서 시베리아에 걸친 툰드라지대에서 번식하는 철새다. 주로 지중해와 인도 북부, 한국,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8년 천연기념물 제201-2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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