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 대구 전기차 1만1천16대, 충전소 849곳
"미래차 전환 위한 자동차부품 중소기업 지원 있어야"
대구가 미래형 자동차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영세한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차 등록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지역 자동차부품 중소기업들은 비용부담 등으로 성장하는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체 차량 중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의 등록비율은 대구가 0.93%를 기록했다. 이는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별·광역시 중에서 서울(0.46%)과 광주(0.42%), 대전(0.39%) 등이 뒤를 이었고, 부산(0.25%)과 인천(0.17%)은 대구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대구는 전기차 보급 대수가 많았다. 지난달 기준으로 대구에는 1만1천16대의 전기차가 등록됐다. 서울(1만3천726대)의 80.3%에 이르고, 부산(2천953대)과 인천(2천516대), 대전(2천429대), 광주(2천389대) 등 다른 광역시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이는 충전소 기반 덕분이다. 대구 전기차 충전소(11월 기준)는 849곳으로 서울(1천538곳) 다음으로 많았다.
문제는 미래차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 중견기업들은 미래차 시장에 대비해 지적 재산권 출연 등 관련 기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영세한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수직적인 하청 구조와 단가 인하 압박, 개발비와 연구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표준화된 내연기관 부품생산에 치우쳐 있어서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미래차 부품생산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성서산업단지에서 클러치 부품을 납품하는 A사 대표는 "20년 이상 같은 제품을 생산해왔는데 내연차 비중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줄어들 전망이어서 걱정스럽다. 이에 대비해 연구팀을 만들었지만 비용 문제로 별다른 성과를 못냈다"며 "전기차 부품생산이 어려워지면 차체 등 호환성이 높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줄어들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많은 영세 중소기업들은 신기술 투자에 대한 불안감과 장기간 연구개발에 대한 비용부담 등으로 미래차 시장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역 내 기업들이 뒤처지지 않고 미래차로 전환되는 변화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정보공유 활성화, 연구개발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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