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한국당' 맞서는 '비례민주당'? …위성정당 가시화

입력 2019-12-26 17:53:00 수정 2019-12-26 20:22:14

여당 내부 논의 움직임 포착…한국당 "비례제 잘못에 꼼수, 천하가 웃을 일"
'여당 하수인 정의당 바보 돼" 유승민도 비판 목소리 가세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재원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재원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여야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공조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선거법 개정에 반대했던 한국당은 위성정당
여야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공조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선거법 개정에 반대했던 한국당은 위성정당 '비례한국당'을 만들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보수층의 비례대표 사표 방지를 위해 가칭 '비례한국당'을 구축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등 '위성 정당'의 등장이 우후죽순격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즉시 비례한국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도 "한국당은 내일 선거법이 통과되면 바로 즉시 그에 상응하는 비례한국당을 만들 것"이라며 "몰상식한 여권 정치인들이 자신들 기득권 이익을 위해 꼼수를 두다가 결국 자충수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우리가 제1당이라도 돼서 의장이라도 가져와야겠단 절박함에서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심상정표 코미디쇼가 어떻게 허망하게 망가질 수 있는지 국민에게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면서 자신들도 위성정당 창당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를 풍겼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선거제도를 악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옳으냐 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 판단은 있을 것"이라며 "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을 공식화하면서 굉장히 따가운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비례한국당'이 실현화되면 '비례민주당'으로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비난에 시달릴 수 있으나,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선 한국당이 역공에 나섰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비례정당에 대비해 비례민주당 만드는 것을 검토한다고 한다. 이게 무슨 추태냐"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한다고 해 놓고 잘못됐다고 밝혀지니 비례민주당을 만드는 꼼수를 쓴다는 것은 천하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신당 창당을 기획 중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민주당은 한국당과 비례한국당이 원내 1당 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이다. 지금 안 만들겠다고 하지만 분명 비례민주당도 생길 것"이라며 "비례한국당과 비례민주당이 생기면 국회 몇석 더 얻어보겠다고 민주당에 붙어 온갖 하수인 역할을 하던 정의당·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당권파란 사람들은 완전히 바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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