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 노인일자리 교육대상 급증에 무상임대하던 '노인 PC교육장' 이전 통보
컴퓨터 40대 비치하던 해당 시설, 타 장소 찾기 어렵다며 대책 호소
고령화 시대 '정보화 소외' 우려에도…시 "공간 문제는 지침상 도움 못줘"
대구 중구청이 중구시니어클럽(이하 시니어클럽) 공간 부족을 이유로 같은 건물에 무상임대를 준 대구원로방 사무실을 올해 말까지 비워달라고 요청하자 이 곳에서 노인 정보화 교육을 받던 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 일자리 교육이나 정보화 강의 등을 위한 공간 수요가 갈수록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산 확보 등 대책은 없다는 점이다.
중구청은 정부 차원의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이 크게 늘면서 방을 비워달라고 통보했지만, 대구원로방은 이를 대체할 교육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당 건물은 중구청 소유로 삼덕동사무소로 쓰이다가 지난 2001년부터 시니어클럽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노인 일자리 사업을 지원하면서 건물 1층(132㎡)과 2층 일부(33㎡)를 사용해 왔다.
한국고령자정보화교육협의회 소속 대구원로방은 2003년부터 중구청 무상임대를 받아 건물 2층(99㎡)에서 하루 3차례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노인 90여명이 등록해 타자연습, 파워포인트, 스마트폰 수업 등을 받고 있다.
두 기관은 그동안 중구청의 무상 임대 덕분에 별탈없이 한 건물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급속히 늘어난 노인 일자리 사업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중구지역 일자리 교육 대상 노인이 최근 2년간 1천600명을 육박하고 내년 초에만 1천730명으로 추산되는 등 크게 늘며 공간부족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시니어클럽 관계자는 "그동안 매달 중구청 강당, 인근 병원 등 별도 공간을 빌려 일자리 교육을 해 왔는데, 노인들이 교육장 위치를 헷갈려하는 등 불편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노인 무상교육 기관으로 강사 인건비만 국·시비 보조를 받아 운영 중인 대구원로방 측은 당장 교육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부터는 운영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강사 인건비 보조금도 공간이 확보돼야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컴퓨터 40대를 비치할 교육장을 찾기 어렵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A(77)씨는 "건물이 매일 붐비는 것은 아닌데도 오랫동안 사용해 온 학습 공간을 비우라는 것은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침상 교육공간을 확보한 단체에만 강사비 보조금을 줄 수있는데, 공간 문제는 시가 해결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구청 관계자는 "그간 구두계약만으로 20년이 넘게 무상 임대해줬다. 일자리 교육 대상 노인들이 급증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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