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연말 특수 실종, 축산업계 우울한 연말

입력 2019-12-25 17:01:31

돼지고기 도매가 평년보다 10% 낮은 수준
고기굽는 송년회 줄고 ASF 여파 남아 있어

지난달 7일 농협 대구지역본부 주차장에서 열린
지난달 7일 농협 대구지역본부 주차장에서 열린 '국내산 돼지고기 50% 할인 소비촉진 큰장터' 에서 시민들이 삼겹살과 목살 등 다양한 부위를 절반 가격에 구입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올 연말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되면서 돈육 가격이 예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부진한데다 삼겹살을 굽는 송년회 풍경도 주 52시간 근무제 속에 드물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시가 시내 대형소매점 8곳을 조사해 발표하는 '대구광역시 대형소매점 가격 동향'에서 지난 19일 돼지고기 삼겹살 500g 가격은 평균 8천838원으로 이달 17일 9천306원보다 5% 이상 내렸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돼지고기 소매가는 100g당 1천745원으로 1주일전(1천759원)보다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짜 기준 평년 가격(1천942원)보다는 10.1% 낮다.

연말 회식이 많은 12월은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대목이지만 올해는 돼지고기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는 이상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는 "지난주보다 소비가 더 나빠져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구이류는 심각할 만큼 송년회 수요가 없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정육류는 급식 납품만 꾸준하고 이외 판매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주52시간 근무제로 단체송년회가 줄어든데다 ASF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농장에서의 ASF 발병은 지난 10월 이후 없었지만 야생멧돼지에서 바이러스 검출은 지속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악재가 겹쳤고 연말 성수기도 기대하기 힘들다. 내년에는 소비심리가 살아나길 바래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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