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북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꿈꾸며

입력 2019-12-29 15:42:49 수정 2019-12-29 19: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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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이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는 4천500개가 넘는 업체와 18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끌어모았고, 이들이 호텔·레스토랑·쇼 관람·쇼핑 등에 사용한 금액만 3억5천만달러로 추산된다. 이렇게 사람을 많이 모으고 성공을 거두는 비결은 뭘까?

첫째 CES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융합과 공유'의 전시회가 되었다는 점이다. CES는 과거엔 지금처럼 세계적인 미디어 노출을 양산하는 전시회는 아니었다.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 밀린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던 가전 중심의 전시회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기조연설에 스포츠 의류용품 업체 언더아머의 CEO를 초청해 IT를 결합한 스포츠용품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게 하고, 아우디 등 자동차 업체 초청 부스를 열어 자동차와 IT의 융합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등 '기술의 융합'이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누구보다 빠르게 편승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올라섰다.

2019년에도 통신사 버라이존 CEO를 초청, 5G가 가져오는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게 하고, 5G 기반의 자율주행차, 스마트 홈 및 스마트 시티의 융복합 중심의 기술을 선보였다. 우리도 세계적 전시회를 만든다면 전자·자동차·디스플레이 등의 산업과 제품 중심의 전시회가 아닌 기술의 융합과 그 사용자 중심의 혜택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CES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는 사실이다. 라스베이거스가 어떤 도시인가? 21만8천여㎡(6만6천 평)의 전시 면적과 15만1천 개의 객실이란 전시 참가자의 편의를 넘어, 분수·레이저 쇼 등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이고 밤이 살아 있는 도시다.

1년 내내 세계적인 '태양의 서커스팀'이 공연하는 물쇼·불쇼 및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를 내가 묵는 호텔에서 관람할 수 있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및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쇼핑 아케이드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그곳이다. 한마디로 먹고 쓰고 즐기는 모든 것들이 한자리에 구비된 곳이다.

우리도 세계적인 전시회를 만든다면 이제 참가자들의 여가 시간도 고민해야 한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코나의 노래 제목만은 아니다.

셋째는 타이밍이다. 오늘의 시대를 표현하는 단어로 부카(VUCA)가 있다. 환경의 변동(Volatility)이 심하고, 불확실(Uncertainty)하며 복잡(Complexity)하고 모호(Ambiguity)하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상수인 시대에 역설적으로 확실성을 구하는 게 인간이다.

최소한 올 한 해 이런 기술들이 이렇게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1월에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1월 9일 열리는 CES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맹자에 보면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라는 말이 있다. 일을 도모하는 데 있어 언제보다는 어디가 중요하고, 어디보단 사람들의 화합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사람들의 화합이란 것은 사람들 생각의 융합과 공유이다.

'경북형 CES'의 성공을 바란다면 어디와 시기도 고려돼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시대 정신에 맞는 제품이나 산업이 아닌 생각, 기술의 융합과 공유에 기반한 전시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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