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 된 두류공원 일대 개발 기대감
달서구 '대형호재 반색'…중구 '별 영향없다' 우세
대구 부동산업계는 대구시청 이전으로 달서구 일대 부동산 가격이 들썩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구를 중심으로 동쪽에 치우쳤던 지역 부동산시장 열기가 서쪽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대형 호재'라는 것이다.
시청 이전지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와 최근 분양한 아파트에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일 견본주택을 공개한 달서구 두류동 '두류 파크 KCC스위첸'의 경우 시청 이전지 발표 이후 온라인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본동 '빌리브 클라쎄'에도 계약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전화 문의가 잇따랐다.
달서구 감삼네거리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시청 이전 소식이 나오면서 이전지 주변 아파트 매물을 찾는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두류공원 주변의 개발 기대 심리가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시청 이전으로 교통여건 및 주거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부동산업계에선 시청 이전터와 가까운 두류3동, 감삼역 주변은 물론 두류네거리, 죽전네거리 일대까지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서대구고속철도역 역세권 개발사업, 대구산업선 건설사업, 대구권 광역철도 조성사업 등 낙후됐던 서남부지역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시청 이전에 따른 도로망 및 주택가 환경개선까지 맞물리면 상당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재개발·재건축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난다.
시청이 이전할 두류3동과 감삼동, 성당동 일대에는 정비예정구역이 없지만 두류동에는 현재 5곳에서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분양대행업체 한 관계자는 "광장코아 주변에 추진되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나 와룡로 등에는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호재"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구는 시청 이전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변 상권 침체는 피할 수 없지만 중구의 청약 열기가 시청 존재 여부와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상권 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청 본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56) 씨는 "공무원뿐 아니라 시청 방문 민원인이 워낙 많아 유지가 됐는데 이젠 걱정"이라며 "중구청이 일부 옮겨올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고 청소년 관련 시설을 유치하자는 목소리도 있던데 시청 역할을 대신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두류정수장 인근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두류정수장 맞은편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전모(58)씨는 "지금 쓰고 있는 허름한 건물이 시청이 옮겨온 뒤에도 그대로 있을 것 같진 않다"며 "단골만 다 잃고 새로운 곳에서 시작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신청사 선정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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