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극협회 제3회 청춘연극제 28일(토) 한울림소극장서
대구 원로 연극인들의 순수한 연기철학과 인생이 묻어나는 낭독형 연극이 연말에 연극팬들을 찾아간다.
대구연극협회는 제3회 청춘연극제로 낭독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28일(토) 오후 4시 한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청춘연극제는 대구연극을 꿋꿋하게 지켜온 원로 연극인들의 연극정신을 이어받아 대구 연극의 뿌리를 지키고, 후배들에게 순수연극에 대한 원로 연극인들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매년 마련되고 있다.
청춘연극제는 첫해인 2017년 작품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를 시작으로 2018년에도 같은 작품으로 연극을 한데 이어 올해는 '이수일과 심순애'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 60대 후반에서 70대 나이의 대구 원로 배우인 김삼일, 홍문종, 서영우, 채치민 등 4명이 3년 연속 출연해 풍부한 연기력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낭독극에서 홍문종은 1인2역으로 변사와 순애모를 연기하고 김삼일은 1인3역으로 여자주인공 순애, 김중배에게 버림받는 차미옥, 수일 친구 백낙관을 맡아 연기한다. 또 서영우는 1인2역으로 김중배와 수일 친구 전대준 역을, 채치민은 이수일 역으로 열연한다.

원로 연극인들은 각자 개성만큼이나 연기스타일도 다르다. 김삼일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고 어떤 형식이나 틀에 매이는 연기보다 즉흥적이고 살아 있는 연기스타일을 갖고 있는 반면, 홍문종은 그와 정반대로 정형적이고 완벽히 준비된 연기스타일을 보여준다. 두 분은 서로 상반된 연기스타일로 이미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작품에서 '서일'과 '대광' 역으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서영우는 교과서적인 발음과 정통적이고 차분한 연기력을, 채치민은 힘 있고 강직한 연기스타일로 전형적인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동강 물위에 달빛이 밝게 비추는 날, 이수일과 심순애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그러나 순애를 사랑한 또 다른 사내 김중배가 이들을 갈라 놓으며 다이아몬드와 물질 공세로 순애는 점점 수일로부터 멀어져 결국 중배와 결혼하게 된다. 돈에 눈이 멀어 시집간 줄 알고 배신당했다고 생각한 수일은 곧장 고리대금업에 뛰어든다. 이후 순애는 수일을 잊지 못하고 서로에 그리움으로 다시 새로운 사랑의 약속을 하지만 수일은 한번 멀어진 순애에 마음은 돌아오질 않는다.
이번 작품은 낭독극으로서의 특징을 살려 배역의 빠른 전환과 변사의 장면해설 등에 비중을 두어 무대적 상상력을 보강하고 시각적 부족함을 영상과 음향효과로 채워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국희 연출은 "청춘연극제를 매번 준비하면서 원로 연극인들이 연기자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해 대구연극의 역사교과서와 같은 작업을 한다는 자긍심이 저절로 생긴다'면서 "이번 공연이 대구연극의 한해를 돌아보는 행사인 만큼 대구 연극인들의 화합과 단합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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