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 시니어체험관 폐관…기회 잃은 젊은이들

입력 2020-01-02 06:30:00

노년 준비·세대 공감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세대 간 심리적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그나마 있던 대구 유일 시니어체험관이 지난해 문을 닫았다. 젊은 세대가 노인들의 삶에 대해 체험해보고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교육시설은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갈수록 고령화 사회가 심화하면서 '신체 노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센터들이 전국 곳곳에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대구시에서도 관련 프로그램 개설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개관했던 대구시니어체험관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시와 대구보건대학이 힘을 합쳐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연평균 수만명이 찾아올 정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고령친화제품 전시, 노인건강증진 프로그램 등을 함께 운영했다.

하지만 이곳은 기존 노인복지관과 상당 부분 기능이 겹치는데다 임대차 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다.

대구시의회 장상수 부의장은 "고령화 시대 노인 정책은 대단히 중요함에도 '임대차 계약 만료'와 일부 프로그램이 겹친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시니어체험관 사업을 종료했다. 시의 무관심으로 인한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다.

전국 최초로 사업을 선점해놓고도 사업을 접어버린 대구와 달린 전국적으로 노인생애체험센터는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노인생애체험센터다. 직장인을 비롯해 대학생, 중·고등학생 등 한해 평균 5천~6천명이 찾는다. 노인들이 겪는 신체적 고충이 얼마나 큰지, 노후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체험하며 노년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힐 수 있다.

이 밖에도 경기도 성남시에는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이, 광주시에는 광주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문을 열어 지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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