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변화와 혁신이 정답이다.

입력 2019-12-23 13:06:06 수정 2019-12-23 16:00:39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김장호

경북도 김장호 기획조정실장
경북도 김장호 기획조정실장

2019년 한 해 경상북도는 쉼 없이 달려왔다.

지역의 인구 감소와 침체된 경기에 대해 그동안 사실 속수무책이었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이에 연초부터 절박한 심정으로 변화와 혁신만이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다는 각오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중심으로 도청부터 '변해야 산다'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가지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

'배워야 산다'라며 매주 화요일 오전 7시 20분부터 전국의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과 토론을 통해 시대적인 트렌드를 배웠다. 침체된 조직에 활력과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해, 이제는 지역에서 꽤나 알려진 '해피댄스', '황톳길 걷기', '청춘데이' 등을 통해 공무원의 끼와 재능을 정책 개발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러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제 지역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경주에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을 유치함으로써 1천여 명의 연구 인력이 유입되면 원자력 전 주기에 대한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다.

포항의 '강소연구개발특구', '차세대배터리 규제자유특구', '가속기기반 신약클러스터', 구미의 1조원 이상의 '스마트산단' 조성, '홀로그램 기술개발' 예타사업 통과, '5G테스트베드' 국가사업 등도 유치, 경북의 새로운 산업지도와 기반을 조성하게 됐다.

이러한 신산업 기반 구축을 바탕으로 LG화학,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베어링아트 등 미래산업을 주도할 굵직한 신소재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9년에는 관광인프라 구축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양했다.

한국의 9개 서원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는데, 대구를 포함한 우리 지역이 5곳을 차지해 지역의 저력을 과시했다. 20여 년간 해결하지 못한 '신라왕경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탈리아 로마에 버금가는 천 년의 수도로서 관광의 보고(寶庫)가 될 것이 확실하다.

또한 최근에는 포항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영일만항을 출발하는 크루즈선이 만선을 이루는 쾌거를 이뤄 앞으로 해양관광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도청의 변화와 혁신은 2020년 국비 예산 확보 분야에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연초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더 이상 TK 패싱이라는 말을 하지 말자. 실력이 없다라고 말하라"며 노력과 헌신을 주문했다.

도지사부터 직접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19년 한 해 동안 총 36회(한 달에 3회)에 걸쳐 청와대, 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관계관을 만나는 등 솔선수범을 보였다. 이러한 도지사부터 직원까지 전체가 똘똘 뭉쳐 '2020국비모아드림단'을 운영한 결과 정부 예산은 금년 대비 9.1% 증가한 반면에 경북의 국비 예산 확보는 금년 대비 21.1% 증가한 4조4천664억원 규모이다. 타 시도에서는 현안 건의사업뿐만 아니라 법령에 의해 자동적으로 지원되는 국비(예컨대 기초연금 등)까지 합산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 따를 경우 경북도는 8조8천억원 규모로 경기도를 제외하고 전국 최고 수준이 된다.

최근 도청 앞마당에는 공룡화석이 한 마리 설치되어 있다. 5천년 역사 마디마다 항상 발전의 중심에 서 왔던 경상북도가 변화와 혁신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청년들이 다시 경북으로 돌아오고 활력이 넘치는 지역을 우리 경북도민들이 확인할 때 도청 앞 공룡화석은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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