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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비누,마리안느와마가렛'
스치는 손길에도 부끄럼을 타는 비누
낯선 뱃길 따라 외따로 건너가서
여윈 섬 가슴에 묻고
마흔 해를 씻었다
병든 사슴 곁에 사슴이 와서 앉듯
파도가 일 적마다 파도를 움켜쥐고
비누는 제 몸을 풀어
흰 포말을 재웠다
마디 굵은 사투리에 향기는 시들어도
맨 처음 온 그대로 닳지도 않은 비누
거품은 섬을 안았다
옹이진 발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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