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주시장 재선 출마 예상자, 시체육회장 선거로 맞대결

입력 2019-12-22 17:03:35 수정 2019-12-23 00:49:41

맞대결 김성환·황영연 후보는 내년 4월 상주시장 재선거 후보예상자들
내년 초대 민선 회장 투표…시장 선거로 2개월 뒤 사퇴 우려

김성환 현 상주시체육회장
김성환 현 상주시체육회장
황영연 대농농기계 대표
황영연 대농농기계 대표

민선 첫 경북 상주시체육회장 선거가 내년 4월 치러질 예정인 상주시장 재선거 출마 예상자들의 맞대결로 치뤄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주는 선거법을 위반한 황천모 전 상주시장의 낙마로 내년 4·15총선 때 상주시장 재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상주시체육회에 따르면 전국지자체 체육회장이 직선제로 바뀐 뒤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24일 초대 민선 상주시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김성환(64) 현 상주시체육회장과 황영연(60) 대농농기계 대표 등 2명이 후보등록했다. 이들은 상주시장 출마 의사를 직접 피력한 바 있다.

김 회장은 3년간 경북생활체육회장을 역임하는 등 20여 년간 상주시체육회를 이끌어 왔고, 폭넓은 지역사회 인맥을 바탕으로 최근 상주시장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재력가로 알려진 황 대표 역시 황 전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활동한 터라 황 전 시장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상주시장 출마가 거론됐다.

지역 정가는 두 사람이 체육회장을 시장에 출마하기 위한 디딤돌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체육회장에 당선되면 1만여 명 회원을 보유한 상주시 체육회를 기반으로 상주시장 출마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반면 낙선한 후보는 시장 재선거 출마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된다. "체육회장에도 떨어진 사람이 무슨 시장 출마냐"는 여론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에 벌써부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체육회장에 당선되고 시장에도 당선되면 체육회장을 사퇴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체육회장을 사실상 2개월 정도밖에 못하고 다시 새 체육회장을 뽑아야 한다. 이에 따른 불필요한 행정적·경제적 소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체육계에 정치색을 없애려고 도입한 민선 체육회장 선거가 도리어 상주시장 재선거 예선전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색을 드러낼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편 상주시체육회장 선거인단은 24개 읍·면·동 체육회장과 33개 종목별 연맹협회장 등에서 무작위로 추첨한 54명을 포함해 111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24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상주실내체육관에서 투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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