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알파시티청아람 공사 현장…등하굣길 '아슬아슬'

입력 2019-12-22 17:19:39 수정 2019-12-22 21: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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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아이들 옆 레미콘 차량 통과…수성구청·경자청 서로 책임 미뤄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 한 아파트 공사현장을 오고가는 대형 레미콘 트럭이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등교길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곳은 도로가 협소하고 공사 중인데다 속도제한을 무시한 공사 차량들의 위험한 질주에 주민들이 통행에 위험과 불편을 크게 겪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 한 아파트 공사현장을 오고가는 대형 레미콘 트럭이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등교길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곳은 도로가 협소하고 공사 중인데다 속도제한을 무시한 공사 차량들의 위험한 질주에 주민들이 통행에 위험과 불편을 크게 겪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난 20일 오전 8시 대구 수성구 노변동 알파시티청아람 공사 현장. 현재 콘크리트 시공이 한창인 이곳에는 레미콘 차량 등 대형 차량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844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지난해 8월 공사가 시작돼 2021년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근 노변대백맨션(432가구)에 사는 학생들은 공사장을 지나 학교로 향해야 한다. 주민들은 공사차량이 통행이 금지된 초등학교 앞을 지나거나 과속도 잦아 사고 위험이 크다고 호소했다. 현장소장은 "학교 주변은 공사차량 통행이 엄격히 금지된다"고 말했지만, 현실과 달랐던 것이다.

이에 대해 현장소장은 "운전기사가 오늘 처음 오는 날이라 길을 몰랐다고 한다. 회사 영업담당과 통화해 못 다니도록 조치했다"면서 "매일 등·하교 시간마다 아파트와 학교 주변에 안전요원 5명을 배치하고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명했다.

대형 공사차량은 대구스타디움으로 이어지는 유니버시아드로를 지나 대구농업마이스터고가 있는 노변로를 통해 공사장으로 진입한다. 나갈 때는 다시 노변로를 거쳐 달구벌대로로 향한다. 문제는 차량이 빠져나가는 길이 월드메르디앙아파트(753가구)와 접하는 탓에 아파트 주민들과 아이들을 위협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곳은 공사현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안전요원초자 없다.

인근 아파트 경비원은 "노변로 쪽 아이들이 길가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 사이로 뛰어나갈 경우 인명 사고가 날까봐 항상 아찔하다"고 했다.

하지만 수성구청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도시공사가 모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경제자유구역인 알파시티 내에선 건축 관련 행정 업무를 경자청이 담당한다. 주민들은 "수성구청은 주민들 민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허가 업무만을 전담하는 경자청은 안전관리 의무에 대해선 소홀히 한다"고 하소연했다.

취재진 물음에 수성구청과 경자청 관계자는 "구청 소관이 아니니 경자청에 문의하라", "공사관리는 도시공사가 한다. 우리는 허가기관이다"며 서로 책임을 미뤘다.

한 아파트 주민은 "관련 기관마다 항의 전화를 했지만,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결국 인명 사고가 나야 정신을 차릴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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