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이 바둑 AI '한돌'을 이긴 것에 대해 바둑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의 제일 (바둑을) 잘 둔다는 프로기사 5명이 다 (한돌에게) 졌기에 한돌의 실력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어제 있었던 일은 모두에게 당황스러웠던 일"이라고 밝혔다.
김만수 8단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세돌 9단이 은퇴를 선언하기 전부터 5, 6개월 대국을 안 했기에 이세돌 9단이 불리하다는 예상을 많이 했고 한돌의 실력도 익히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승리 비결에 대해서는 "제가 보기에 이세돌 9단의 독특한 성격 덕분"이라며 "보통 어떤 위험요소가 있으면 피하지만 이세돌 9단은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 (위험요소를) 뚫어버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의 단점은 경험을 했던 것들은 100% 잘하는데 즉 경험해 보지 않았던 것들은 오류가 난다. 그래서 이세돌 9단의 독특한 바둑 스타일이 인공지능의 오류를 잡는 일종의 AI 감별사가 된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한돌이 일부러 져준 것이 아니냐는 설에 대해서는 "(한돌이) 접바둑에 대해서 아직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채 어제 접바둑을 둔 것이다. 그러니까 이건 일부러 져준 것은 전혀 아니라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AI가 78수에 약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 바둑 전문가 입장에서는 그 78이라는 숫자는 정말 너무 우연일 뿐"이라고 했다. 이세돌 9단이 한돌과의 경기에서 승기 잡은 것이 흑 78수였으며, 2016년에 알파고에 이겼던 경기 역시 백 78수가 '신의 한수'로 꼽힌 바 있다.
그는 향후 경기에 대해서는 "맞바둑이므로 대등할 조건이니까 버전 2.0으로 둘 가능성이 높은데 버전 2.0에서는 이미 오류 부분은 해결됐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2국을 이기기는 참 힘들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또 모르죠"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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