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연쇄 살인범 가석방 후 또 살인…"법이 물러터져" 시끌

입력 2019-12-18 15: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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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살해로 수감 중 '모범수'로 풀려나…총리 "형 경감제도 점검" 지시

태국에서 5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이 가석방된 지 약 반 년 만에 또 살인을 저지르면서 태국 사법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연쇄살인범으로 악명을 떨친 솜킷 뿜뿌엉이 지난 15일 콘깬주의 한 주택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솜킷은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이 여성에게 자신을 변호사라고 속여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솜킷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솜킷은 지난 2005년 무려 5명의 여성을 살해해 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해 1월 여성 한 명을 살해한 뒤 6월에만 4명의 여성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런 이유로 당시 태국 언론은 솜킷을 1888년 런던에서 매춘부 5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토막 살인자 잭)에 빗대 '태국판 잭 더 리퍼'라고 불렀다.

그는 재판에서 애초 사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약 14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 올해 5월 국왕 대관식에 맞춰 단행된 사면 당시에 '모범수'로 가석방됐다.이 때문에 중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태국 사법 체계가 너무 관대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6번째 피살 여성의 가족은 언론에 "더 나쁜 건 왜 태국 사법체계가 이런 악인을 그렇게 쉽게 교도소에서 내보내느냐는 것"이라며 "사법 당국은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힐난했다.

한 네티즌은 "그는 다섯 명을 죽였는데도 여전히 자유롭게 살 기회가 주어졌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두 번째 기회를 받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도 "두 번째 살인 사건을 저지른 뒤에는 사형을 당했어야만 했다. 이 나라의 물러터진 법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진화에 나섰다. 쁘라윳 총리는 법무부 장관에게 형 경감 체계를 점검해 이번과 같이 중범죄자가 교도소를 나가 또 다른 범죄를 일으키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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