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 구내식당 '깜짝 방문'…직장인과 허심탄회 대화
"맘 놓고 아이 맡길 곳 필요", '성희롱 근본적 해결" 등 요구 쏟아져
"아이가 아플 때나 제가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기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낮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구로디지털단지 구내식당에 '깜짝 등장'하자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이날 방문은 문 대통령이 국민을 직접 만나 자주 민심을 경청하겠다던 대선후보 시절의 약속을 지키고자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식판에 직접 떡만둣국과 닭볶음탕, 생선커틀릿 등을 담아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과 마주 앉아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
문 대통령이 "일반 시민과 점심 먹는 것이 처음인데 저는 주로 편하게 듣고자 한다"고 말하자 직장인들은 너도나도 발언권을 얻어 애로사항 등을 쏟아냈다.

자신을 '워킹맘'이라고 소개한 최지선 씨는 "주 4.5일 근무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워라밸'에 많이 도움이 되는데 막상 애가 아프다거나 할 때는 굉장히 막막하다"며 "그럴 때는 참 애 키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성들 입장에서는 불평등한 부분이 많고 유리천장도 있고, 성평등 지수 같은 부분에서 우리는 낮은 편"이라며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러나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