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걸·김장주…한국당 입당 보류자들 "결론 안내 권리 박탈"

입력 2019-12-17 17:47:54 수정 2019-12-18 00:31:56

당 결정 기다리며 예비후보 등록도 미뤄…당의 조속한 결정 촉구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1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은 한 예비후보자 대리인이 후보 등록을 위해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1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은 한 예비후보자 대리인이 후보 등록을 위해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자유한국당 입당 보류자들이 당의 당원자격심사 지연에 발목이 잡혀 예비후보등록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들은 "17일부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됐는데도 입당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예비후보로서의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내 입당처리를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17일 대구 달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한 예비후보자 대리인이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무소속으로 예비후보등록을 할 경우 입당 심사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당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예비후보등록은 현역 국회의원에 비해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적은 정치신인 등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 선거사무소 설치와 선거 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 등 일정한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17일 대구 달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한 예비후보자 대리인이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가뜩이나 국회의 공회전으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표류해 선거구 획정 기준도 모른 채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이들은 당적마저 갖지 못해 예비후보로서의 권리도 누리지 못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당의 입당 불허에 반발, 중앙당에 이의제기를 신청해놓은 류성걸 전 국회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1년 동안 '당원 자격을 심사 중'이라는 게 말이 되냐"며 당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탈당 전력이 있는 류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후 한국당에 입당(복당) 신청을 했고 당이 실시한 당협조직위원장 공모(대구 동갑)에서 당선됐으나 대구시당이 입당을 불허하자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영천청도 출마를 준비 중인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뚜렷한 이유 없이 경북도당으로부터 입당이 보류됐다. 10월 22일 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김 전 부지사를 재논의 대상으로 분류하고 "조만간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두 달 가까이 당원자격심사위를 소집하지 않고 있다.

급기야 김 전 부지사는 중앙당에 온라인 신청을 해 당원이 됐으나 행정적 실수를 이유로 이마저도 취소됐다.

김 전 지사는 "당원이 됐다는 소식에 모든 서류를 준비해 예비후보등록을 하러갔으나 당이 이를 번복하는 바람에 되돌아왔다"고 했다.

당의 입당 심사 지연에 속을 끓이는 사람은 이들 외에도 대구에는 권세호 회계사, 황영헌 전 바른미래당 북을 지역위원장, 경북에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 장윤석·성윤환 전 국회의원,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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