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탈락·6급 명퇴, 영덕군 승진 인사 '뒤숭숭'

입력 2019-12-17 2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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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여명 영덕군청 직원 중 올해 6급 명퇴 7명 '이례적'…인사 문제 요인 적지 않아
연말 10명 사무관 승진 인사… 경우 따라 내년 대규모 명퇴 후폭풍 우려
영덕군, 연공·발탁·여성 등 적절한 조합에 골머리

경북 영덕군청 전경. 영덕군 제공
경북 영덕군청 전경. 영덕군 제공

올해 말로 예정된 경북 영덕군의 공무원 승진인사가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올 들어 6급 명예퇴직자는 모두 7명에 이른다. 공무직을 제외하고 공무원이 모두 440여 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 명퇴 규모는 이례적이라는 것이 군 안팎의 설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일신상 이유로 명퇴를 신청했다고 하지만 인사문제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명퇴자는 정년을 8년이나 남겨둔 상태였고, 정년을 고작 2년도 남기지 않고 명퇴한 사람들도 있다.

한 퇴직 공무원은 "연공서열이 대체로 지켜지던 예전 인사 패턴이 발탁 위주로 바뀌면서 향후 승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거나 지역 후배 사무관 밑에서 보내는 공직의 마지막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무관 10명이 승진하는 인사 이후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영덕군은 이번 인사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폭적인 퇴직으로 30명이 채 되지 않는 사무관 자리의 3분의 1을 새로운 인물들로 채우게 된다.

인구 4만 명이 안되는 군 단위에서는 4급 서기관 자리는 지금껏 부군수를 빼면 1명 뿐이었다. 결국 군 단위에선 5급 사무관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사실상 공직생활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인 셈이다.

때문에 이번 사무관 인사 이후 경우에 따라 탈락자들의 줄줄이 명퇴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승진을 포기하거나 지역 후배를 '모시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내년 명퇴 폭이 올해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이다.

영덕군 한 관계자는 "6급은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영덕 공직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리인데 자칫 한꺼번에 명퇴를 하면 군정에 상당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후폭풍을 최소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쓰기 위한 '적절한 조합'을 맞추기 위해 인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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